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 목소리가 이재오 의원이 개설한 토론방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 투쟁모습. <에이블뉴스 자료사진>

“사회복지사는 밥 안 먹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없고, 자신의 권익도 찾을 수 없는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날개 달린 천사가 아니다.”

국회의원 이재오(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7월 31일부터 자신의 홈페이지에 개설한 사회복지 토론방에 처우개선을 희망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눈물과 한숨이 서린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나는야... 천사?’로 글을 올린 한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들이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보다 봉사와 희생 정신, 공익을 위한 생각들이 앞서야 한다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들은 항상 적은 박봉에 휴무도 없이 일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한 아이디 ‘초보사회복지사’로 글을 올린 한 사회복지사는 “이제 사회복지사로 근무한지 2년을 넘긴 사회복지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사회복지현장에 나온 많은 사회복지사들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이 곳을 떠나는 모습을 많이 봤다. 현장의 노하우가 쌓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현장의 경험과 노력들이 인정되고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전문성을 논하며 정체성을 논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들도 걱정 없이 맘껏 일에 매진하고 싶지만 투쟁이란 구호아래 이렇게까지 밖에 몰아넣을 수 없는 상황들이 너무 억울하다”며 “이제 갓 2년을 넘긴 사회복지사로서 저 역시 얼마나 더 이곳에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사회복지사로 8년째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한다는 김성국씨는 “현재 맞벌이를 하며 내집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쉬지 않고 오르는 집값과 경제적인 도움을 드려야 하는 부모님 등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 5년째 아기를 가지지 않다”며 “석사학위를 받으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대학원을 과정을 마쳤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허탈해했다.

김씨는 또 “많은 동료들과 후배들이 이직하는 사회복지사의 급여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라는 사실에 ‘사회복지사의 길을 계속 가야하나?’ 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지적하고, 이재오 의원에 대해 “일반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이 땅의 사회복지의 발전과 사회복지사를 이해하는 국회의원님의 한 분으로 ‘복지예산 현실화’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지난 7일 토론방에 글을 올려 “정부는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줄일 수 있는 예산과 늘려야 할 예산을 잘 구별한다면 사회복지관련 예산은 얼마든지 증액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지기관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이야말로 봉사와 평생교육을 몸으로 실천하는 교사들이며 그들에게 교육공무원과 같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회복지사들에게도 “사회복지관련 종사자들도 희망을 접지 않고 대안을 생산해 합리적인 투쟁을 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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