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길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시범운영 하고 있다. <사진=피에쓰에쓰텍 제공>

최근 지하철 승강장내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안전 보호벽 역할을 하는 '스크린도어' 안전시스템 설치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부천 송내역에서 시각장애인 장영섭씨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오후 세류역에서 또 다시 한 노인이 출발하는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발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철도청에 따르면 지하철 승강장 주변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지난 2001년 한해 동안만 모두 102건이며 그중 55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송내역 추락사고와 세류역 사고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철도청은 안전사고를 근원적인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제안 공모를 실시해 스크린도어 제작전문업체인 '피에쓰에쓰텍'(PSS tech·대표 박우현)가 제안한 '스크린도어' 안전시스템을 선정, 지난해 11월부터 현장사용 시험을 하고 있다.

스크린도어는 승강장에 안전 보호벽을 만들고 전동차가 정차 위치에 도착하면 스크린 도어가 열리고 동시에 안전발판이 작동되는 원리이다. 평상시에는 유리로 막혀있기 때문에 승객이 선로에 빠지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전동차로 인한 소음과 먼지 등을 줄여준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철도시스템 규격관리와 시험평가를 거쳐 품질보증과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한 스크린도어 안전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인천역에서 1차 시범운영을 마치고 지난 3월부터 신길역에서 2차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피에쓰에쓰텍의 유광렬 부장은 "지난 1차 인천역에서 안전시스템의 시범 운영한 결과, 매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오는 10월까지 2차 시범운영을 무사히 마치면 올 하반기부터 환승역을 중심으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범운영중인 안전시스템은 스크린도어 뿐만 아니라 플랫폼 부착식 안전발판도 포함돼 열차가 지정위치에 도착하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 사이에 자동으로 발판이 올라와 발이 빠지거나 휠체어 바퀴가 끼는 등의 사고를 방지해준다.

유광렬 부장은 "처음에는 발판을 먼저 기획했으나 발판만 가지고는 안전사고를 완벽히 방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스크린도어를 개발하게 됐다"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제작한 안전시스템을 통해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이가 이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유 부장은 "현재 실외 승강장에는 난간형 스크린도어가 적합한 반면 실내에는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가 막힌 밀폐형 스크린 도어가 적당하다"며 "오는 6월부터 냉난방효율이 높고, 분진과 열차풍을 차단해주는 밀폐형 스크린도어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의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4개년 계획(2003∼2006년)'에 따르면 지하철 안전사고 예방등을 위해 1∼8호선 역사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2007년에 개통예정인 9호선(김포공항∼고속버스터미널간)의 경우 전구간에 설치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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