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권씨와 안숙정씨가 삼성카드 박세훈 상무로부터 보청견을 전달받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제는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소리들을 전달받을 수 있게 됐어요.”

청각장애를 갖고 있어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유병권, 안숙정씨가 14일 삼성카드도우미견센터로부터 각각 보청견 1마리씩을 분양 받았다. 이들은 이날 보청견을 분양받기 위해 삼성카드도우미견센터에서 2주 동안의 보청견 사용자 교육을 받아왔다.

유병권씨는 “많은 청각장애인 가운데 내가 이런 혜택을 받게 돼서 기쁘고 지오(보청견)와 같이 생활하게 돼 너무 좋다”며 “앞으로 훌륭한 보청견이 많이 양성돼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청견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과 노령자의 귀가 되어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소리들을 행동으로 주인에게 알려주는 동시에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특수견이다. 훈련을 거쳐 보조견 표지를 부착한 보청견은 장애인 복지법에 의거 공공장소출입 및 대중교통탑승이 가능하기도 하다.

삼성카드도우미견센터는 지난 2002년 8월 개소이후 이날 분양된 2마리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6마리의 보청견을 분양했다. 보청견 1마리를 훈련시키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리는 만큼 보청견 한 마리 한 마리에 쏟아야하는 정성은 만만치 않다.

도우미견센터는 앞으로 매년 총 10마리의 보청견을 분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훈련시설, 사용자숙소, 견사, 시범장, 동물병원 등을 갖춘 종합훈련센터를 신축하기도 했다.

이날 보청견 분양식은 한국농아인협회 김기범 부회장과 이정자 사무처장, 삼성카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 도우미견센터 개관식을 겸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 보청견 분양식 후 이날 보청견을 분양받은 유병권, 안숙정씨와 삼성카드도우미견센터 직원등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삼성에버랜드 국제화기획실 김종운 상무는 인사말을 통해 “사업을 시작한 이후 1년 반 정도의 기간동안 선진기술확보, 기술인력육성, 훈련시설 신축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작년 11월 세계적인 수준의 도우미견센터를 개관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농아인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보청견 보급 발전의 기틀을 갖추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김 상무는 “이제껏 분양한 6마리의 보청견에 이어 앞으로도 매년 10마리 정도의 보청견을 훈련해 농아인 여러분께 무상분양을 할 예정”이라며 “필요하신 분에 비해 매우 작은 수이지만 농아인 여러분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분양식이 끝난 후 도우미견센터의 훈련시설과 동물병원 등을 견학하며 보청견의 훈련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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