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와 마술가로 활동하는 서울농학교 고등부 박준빈 학생 등 각 장애유형별 대표 5명이 장애인 인권헌장을 낭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올해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친구들과 함께 동행하는 ‘커뮤니티 케어’ 메시지를 중점으로 그려졌다.

기념동영상에 등장한 발달장애인 승훈 군의 일상을 통해 비장애인과 함께 발맞춰 동행하는 모습부터, 지역사회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의사소통 지원 및 편의시설 확충 개선 요구 목소리가 나온 것.

보건복지부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장애인복지 분야 유공자, 장애인 단체 임직원, 장애인과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장애인의 날 슬로건은 “포용으로 꽃피는 따뜻한 동행”으로, 국민 누구나 장애 등으로 인해 차별이나 배제 받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 받아야 하는 메시지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이해하고 감싸줄 때 따뜻한 동행이 시작되는 것임을 의미한다.

특히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영상은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차승훈 군의 일상으로 꾸며졌다.

“중증자폐성장애를 진단받고, ‘아빠’라는 말을 내뱉기까지 13년이 걸렸지만, 우리 승훈이가 이렇게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던 것은 좋은 친구, 좋은 선생님, 좋은 이웃들 덕분이라고 생각해.”

평일에는 바리스타 일을,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승훈 군의 일상을 그의 아버지가 직접 쓴 편지를 통해 훈훈히 전했다. 발달장애인과 이웃, 지역사회와 함께 웃고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에 대한 의미를 담아낸 것.

“조금은 느리지만, 그래서 천천히 발을 맞춰가야 한다지만 아빠는 그래도 괜찮아. 우리 삶에 네가 들어와 함께 하는 순간이 너무 감사하단다. 조금씩 천천히 세상을 향해 가고 있는 내 친구, 나의 제자, 우리 오빠, 우리 아들, 승훈에게 아빠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장애인들이 차별과 손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루 빨리 선진사회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장애인들이 차별과 손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루 빨리 선진사회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사회가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판단하는 척도 중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장애인을 태도라고 생각한다. 공공의 정책과 인간의 자세가 바로 그 척도”라면서 “다른 것들이 발전해도 장애인이 차별받고 손해를 보고 불편을 느끼신다면 그 사회는 선진사회가 아니다. 우리 나라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체적으로 장애등급제 폐지에 따라 장애인이 기존 혜택이 줄어들거나 불편 없도록 대처, 장애인연금 기초급여 단계적 인상, 탈시설 정책 등 언급과 지자체장들의 노력 또한 동반돼야 함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장애인의날행사추진협의회 이대섭 회장은 "정부는 자립생활이 이뤄지는 포용사회 슬로건 안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의 격차 완화를 목표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 개개인의 삶은 비장애인 국민의 삶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고 사회 참여 불편이 없도록 의사소통 지원 및 편의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개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회장은 "장애인근로자가 일할 수 있는 권리가 지켜지고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이상이 적용되도록 노력해달라"면서 "오는 7월 장애등급제 폐지에 맞춰 개개인의 욕구와 희망이 반영돼 맞춤형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 역시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사진 좌)가 장애인복지 유공자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이날 기념식에서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와 마술가로 활동하는 서울농학교 고등부 박준빈 학생 등 각 장애유형별 대표 5명이 함께 장애인 인권헌장을 낭독했다.

또 국민훈장 4명, 국민포장 1명, 근정포장 1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4명, 장관표창 50명 등 총 65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올해의 장애인상’에는 숙명여자대학교 실기강사인 김예지씨(39세, 시각장애), 법무법인 태신 변호사인 최보윤씨(41세, 지체장애), 성악가 황영택씨(53세, 지체장애) 등 3명이 수상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홀트장애인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보건복지부

유공자 포상에 이은 기념공연에서는 캘리그라피 작가 이은희(여, 51세, 지체장애) 씨가 “포용으로 꽃피는 따뜻한 동행”을 현장에서 캘리그라피로 시연했으며, 시각장애인 4명으로 구성된 그룹 ‘더 블라인드’와 홀트장애인합창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장애인 주간에는 각 시·도 및 장애인 단체 별로 장애인식개선 캠페인과 전시회 등 각종 문화 체육행사가 열린다.

▲19일 제26회 전국뇌성마비인축구대회 ▲20일 제3회 S-OIL과 함께하는 ‘감동의 마라톤대회’ ▲23일 제33회 서울발달장애인사생대회 ▲23일 시각장애인 복지전달체계 모형 모색을 위한 토론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 등 내·외빈들.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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