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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과 장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8-31 13:59:44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나 때문에 장애가 생긴 것 같아요. 내가 잘 못 키워서...”

어머님은 아이가 태아 때 몸에 안 좋은 음식만 드셨다거나, 태교를 잘 못해서 생긴 것 같다고 자책하십니다. 또는 아이가 어렸을 때 너무 방치를 해서 장애가 생긴 것 같다고 스스로를 탓하기도 하십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전생에 죄를 지어서 아이가 장애를 안고 태어난 것 아니냐고 한탄하십니다.

이런 말씀을 들으면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그건 결코 어머님 잘못이 아니예요. 다른 가족분들 누구의 잘못도 아니구요. 그러니 절대 자책하지 마셔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를 구구절절히 말씀드릴 수는 없어 이렇게만 말하지만요.

아이가 장애가 있을 경우 자신을 탓하거나 또는 배우자를 탓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생의 업보(카르마)로 인해 장애가 생긴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 자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녀 장애의 원인을 자신의 탓, 또는 남의 탓으로 돌릴 때면 저도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장애의 원인이 절대 부모의 잘못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결코 없기 때문입니다.

지적장애, 자폐, 뇌병변 등 선천적인 장애의 경우 장애를 생물학적, 유물론적 관점에서 보는 현대 의학으로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영적 관점에서 보면, 장애의 원인은 분명히 존재하고 원인을 알면 저절로 자책하거나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고 삶을 통찰할 수 있게 됩니다.

영적인 관점에서는 보통 장애의 원인으로 ‘아이가 전생에서 죄를 지었기 때문에 현생에서 벌을 받는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전생에서의 카르마가 현생에서 발현되어 영적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그 업을 진다고 보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불교의 영향으로 장애를 전생의 업보, 즉 개인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경에서 업보와 관련한 내용을 보면, “불법승 삼보를 훼방하여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의 과보를 받는다”(<지장보살본원경>), “마음속으로 업을 지어도 벙어리와 소경의 과보를 받는다”(<대반열반경>) 등이 있습니다(시사주간, 2021.2.16.).

이 구절만 봤을 때는 전생의 업보가 장애인으로 태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힌두교에서도 “선업을 쌓으면 내세에는 더 존귀한 신분으로 태어나고, 악업을 쌓으면 내세에는 더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난다”고 가르칩니다.

이에 관한 다음 사례를 보겠습니다.

어느 40대 남성 내담자는 어릴 때부터 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장애가 있었습니다. 병명은 근무력증이었습니다.

리딩으로 살펴본 그의 전생은 조선총독부에 파견된 일본 귀족 출신의 고급 관료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리딩은 내담자가 가진 삶의 파동 전체를 한꺼번에 읽어내는 영적 작업.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영적 주파수를 찾아내어 순식간에 필요한 모든 영적 정보를 인지하는 것입니다.

당시 내담자는 자신의 권력을 과도하게 남용해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괴롭혔던 카르마로 인해 손을 못 쓰는 장애를 지니게 되었다고 리딩은 말했습니다.

리딩은 그때의 카르마 때문에 그가 운명적으로 손의 조직에 관계되는 뇌신경세포에 손상을 안고 태어났다고 했습니다(<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박진여).


여기서 40대 내담자는 과거 생에서 만들어낸 부정적 카르마를 해소하고 정화하는 의미에서 장애를 안고 태어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도의 제일 낮은 계급인 수드라 계급 사람들은 평생을 노예처럼 힘든 청소, 빨래 등을 하고 살아가는데요, 놀랍게도 신세 한탄하거나 불평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인도는 힌두교를 믿고 불교와 마찬가지로 윤회를 인정하지요. 힌두교 믿음이 굳건한 인도 사람들은 이번 생에 수드라 계급으로 태어났으면 다음 생에는 최고 계급인 브라만으로 태어날 것을 굳게 믿기 때문에 불평 없이 살아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체장애나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 수드라 계급 사람들이 전생에 악업을 많이 지어 그렇다는 설(說)은 종교적 인과론을 잘못 이해하고 단순히 인과응보식 사고로만 접근한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단순한 인과응보식 사고는 장애와 차별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석가모니는 지금 고귀한 계급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반드시 전생에 큰 공덕을 쌓은 것은 아니라고 설파하셨습니다.

석가모니는 생명이 윤회를 거듭하는 한 여태까지 쌓은 공덕과 업보가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생에서 고귀하고 천하고는 이전에 쌓았던 공덕과 업보가 돌아온 것일 뿐이니, 이에 따른 차별을 금하고 공덕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나무위키 – 윤회).

법륜스님 또한 “일체 중생은 다 평등하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지 ‘전생에 죄가 많아서 신체장애자가 됐다’는 건 불교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논리라고 설파하십니다.

따라서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전생의 업으로만 관련지어 설명하는 것은 부처님, 하느님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번 생에 더 못난 삶을 살아서 지금의 고통을 겪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사람은 인과응보라는 단순한 논리로 윤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거미줄보다 정교한 우주의 법칙에 따라 스스로의 생을 선택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더 큰 영적 성장을 위한 삶을 신이 부여해 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 사례를 보겠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아들이 셋 있었는데 장남이 정신 질환을 앓았습니다. 그는 항상 부모님과 형제들의 걱정과 염려의 대상이었는데, 가족의 전생 인연에서 그 원인이 나타났습니다. 현생의 부모와 형제들은 조선시대에 상당한 권세를 누리던 가족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명문가의 대감이었고, 어머니는 안방마님, 그리고 두 남동생은 그 집안의 적자들이었습니다. 현생의 장남은 전생의 삶에서는 대감의 충실한 심복이었습니다. 정적을 제거하거나 뇌물을 주고받는 것과 같은 남모르게 해야 하는 비밀스러운 역할을 주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비밀스러운 일들을 평생 마음속에 묻어두고 어떠한 경우에도 그 집안과 대감을 보호하기 위해 충성과 신의를 지켰던 사람이었습니다. 대감은 심복에게 큰 고마움을 느꼈고, 평소에 항상 입버릇처럼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가 내 자식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재산도 물려주고, 모든 걸 다해줬을 텐데”

그런 인연으로 전생의 심복은 현생에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자라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습니다.

세도가 집안의 심복이 현생에서 그 가족의 장남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생에 집안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 공덕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쁜 카르마를 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현재의 정신 질환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리딩은 장남의 질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이 집안은 장남이 부모형제의 카르마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가족은 비교적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장남의 영적 자아는 이 집안의 장남으로 오는 조건으로 자신이 이 집안의 카르마를 대신 짊어지고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가족들은 장남의 장애를 불편해하지 말고 반드시 도와야 합니다.”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박진여)


이 경우 장남이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의 카르마를 대신 짊어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가족들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애가 있다고 하여 그 사람을 탓하거나 자신을 탓해서는 안 됩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미리 설정한 어떤 영적 약속에 따라, 또는 스스로 더 큰 영적 성장을 위해서 다른 가족들이 져야 할 짐을 대신 짊어지고 태어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짊어지신 것처럼요.

물론 장애의 원인이 진짜 전생과 관계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가 무엇인지, 전생이 진짜인지 밝히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장애의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영적인 관점을 통해 학부모님이 본인과 자녀의 존재 이유와 현재 생에서의 목적을 깨닫고 한 차원 높은 의식으로 삶을 통찰하게 되었다면 이 자체로도 치료의 성과는 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영적 관점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는 어쩌면 가족들이 겪을 불행을 대신 짊어지고 태어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한 차원 높은 영혼으로의 진화를 위해 스스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장애가 있는 형제를 바라보며 비참해하거나 우울해하지 말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며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어떨까요?

이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지 않으면 현실 앞에 닥친 문제들에 초연해지기가 쉽진 않겠지만, 삶을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면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장애인, 사회적 약자, 인종을 넘어서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특수교사(교육학박사, 교육심리・상담 전공) 이진식(https://blog.naver.com/harammail75)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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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진식 (ljs-presiden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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