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열린 제291회 국회 임시회 제3차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장애인들이 반대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 이사장의 자질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해도 해도 너무한 낙하산 인사=홍 의원은 정권의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정부산하기관 낙하산 인사가 너무 심각한 지경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지난 정부에서 그런 인사가 없었다고 볼 수 없지만 현 정부 낙하산 인사는 정말 도를 넘었다. 정말 철면피 같은 정부”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너희들 떠들어라. 나는 계속하겠다는 식의 인사가 바로 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이라며 “이런 제안이 왔더라도 본인이 사양하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더블카운트제도도 모르는 이사장=이날 홍 의원은 양 이사장의 전문성을 점검하기 위해서 연계고용 부담금 감면제도, 더블카운트제도, 장애인고용 부담기초액 등을 알고 있는지 물었으나 양 이사장은 아예 답변을 못하거나 엉뚱한 답변을 내놓아 지적을 받았다.

특히 양 이사장은 더블카운트제도에 대해 “중증장애인 한 사람을 고용하면 두 사람분의 장려금을 주는 제도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가, “중증장애인 1명을 고용하면 장애인 두 사람을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서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제도”고 홍 의원의 지적을 받았다.

홍 의원은 “원래는 이런 이사장 공모를 할 때 그 기관에 대해 소상하게 파악하고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다. 인터뷰 과정에서도 잘 답변을 못했다고 알려졌다. 취임한지 2주가 지나도 업무파악도 못하는 것은 기본적인 자질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동부 장관 장모와는 무슨 사이?=홍 의원은 "임태희 장관의 장모하고 친하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양 이사장은 "전직 대표 사모님 정도로 알고 있다. 그래서 친절하게 모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장관 장모하고 친하다고 해서 자리 챙겨주고, 이게 나라입니까. 양 이사장은 대선때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나라당의 당적도 갖고 있지 않는가”라고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양 이사장은 “탈당했다”고 답변했고, 홍 의원이 “이번에 이사장 되면서 탈당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정 자리가 필요하다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는가? 대통령하고도 가깝고, 임태희 노동부 장관하고도 가까운 사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낫지 않는가”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장애인들의 거부 어떻게 할 것인가=홍 의원은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9월에 있는데 장애인들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무슨 수로 하려고 하느냐”고 묻는 등 장애인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홍 의원은 “전국의 장애인들이 이렇게 전문성도 없고, 단지 장관하고 친하고 대통령 선거 도와줬다는 이유로 이사장 자리에 온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것 같으니 결단을 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를 위해서 좋을 것 같다”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양 이사장은 “열심히 그분들과 함께 노력해서 질책하고 분노하고 소외감 갖는 부분을 제가 지금 다는 몰라도, 어제 만나고 해서 들었지만 분위기를 진정시키면서 열심히 하겠다. 도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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