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과 포옹하고 있는 유시민 복지부 장관. <에이블뉴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김해시 삼계동 소재 '김해장애인복지관'을 방문, 둘러본 뒤 간담회를 갖고 복지관 내 '늘푸른 대학' 특강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김종진 김해부시장 및 관련 공무원, 이상히 가야대학총장, 복지관 관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김 부시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급격한 도시화로 인구 밀집지역인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298-2일대 4950㎡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다목적 건강증진센터' 건립에 대해 총 사업비 90억원 가운데 60억원의 국고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부시장은 또한 "시가 김해시 삼계동 32번지 부지 500평 규모의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상담, 의료, 직업재활 등 통합서비스의 광역권 제공을 위해서는 수영장, 대중목욕탕 등을 갖춘 장애인 전용 스포츠타운 건립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 건축사업비 4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김해 장애인종합복지관이 너무 잘 지어졌다. 그러나 잘 지어졌다 하더라도 이용하는 사람이 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시가 요구한 사업비 지원에 대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유 장관은 '늘푸른 대학' 특강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김해 장애인종합복지관은 박물관처럼 생겼다. 늘푸른 대학이란 푸른 마음을 갖고 지내자는 좋은 뜻이 담긴 것 같다"면서 "복지관이 잘 지어지고 가야대학에서 운영이 잘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 장관의 현장방문은 탁상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것보다 현장 방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을 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이 직접 복지관등 현장을 둘러보면서 업무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찾아서 행정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물론 김해장애인종합복지관은 그런 대로 복지관이 매우 잘 지어 졌지만 장애인종합 복지관으로써 구실도 못하는 곳도 많다.

우선, 대표적으로 문제가 많은 충북 옥천, 보은 등의 장애인종합복지관은 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써 정부가 지방자지단체에 복지 업무를 이양을 하고 난 후 지방자지단체 예산이 없어서 노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을 하도록 매우 열악하게 건물을 지어진 곳이다. 또한 한 단체가 수탁을 맡아서 노인, 장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장애인들 프로그램도 제대로 운영이 안 되는 곳이다.

유 장관이 잘 운영되는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곳을 직접 찾아 문제를 파악해야 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열악한 장애인복지의 현주소를 인식, 보다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도움이 될 듯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이용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유시민 복지부 장관. <에이블뉴스>

특강을 하고 있는 유시민 복지부 장관. <에이블뉴스>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유시민 복지부 장관. <에이블뉴스>

[긴급 설문조사]'LPG지원제도 폐지-소득보장 강화' 찬반 투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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