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제역 장애인 화장실. 인터폰이 뒤에 설치된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에이블뉴스>

경부선 수도권 광역전철역인 진위역과 지제역이 지난 6월 30일 개통됐다. 이로써 평택지역에는 진위, 송탄, 서정리, 지제, 평택역 등 수도권 광역전철 구간 5개 전철역이 모두 개통됐다. 진위역과 지제역은 오산역과 평택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역들은 수원-천안간 수도권 광역전철 개통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 주중 매일 140회, 일요일과 공휴일은 매일 112회 열차가 통행하며, 출·퇴근시는 10분, 평상시는 14분 간격으로 정차한다. 이 역들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직접 점검했다.

엘리베이터, 장애인화장실 설치

먼저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2곳 역사 모두 엘리베이터 4대씩(상·하행 플랫폼 2대, 양쪽 출입구 2대)이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 화장실은 남여 따로 분리해 잘 설치가 됐다.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제역의 경우 남자 장애인화장실은 잘 설치가 돼 있었다. 용변기 뒤에 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도록 둥근 모양 손잡이가 스테인리스로 잘 설치돼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모양이었다. 이왕이면 좀더 장애인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물에 적지 않는 푹신한 것으로 감아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도 딱딱하지 않게 말이다.

승하차지점에 점자블록을 두줄로 설치한 점이 돋보인다. <에이블뉴스>

두 역사 장애인 화장실 모두 비상시 사용하는 인터폰은 뒤에 설치했다. 장애인들 입장에서는 뒤에 설치하는 것보다 손이 닿기 쉬운 옆에 설치하는 것이 훨씬 좋다. 쉽게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니 조속한 시정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력 흔적보이지만 옥에 티도 다수

2곳 역사모두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는 분명히 소변기에 손잡이를 설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음성유도기도 2곳 역사 모두 설치가 됐는데, 5~6군데 음성유도기가 동시에 울려서 혼동을 주고 있었다. 제조회사를 살펴보니 동시에 울려서 문제가 되고 있는 중앙선 회기역, 덕소역에 설치돼 있는 제품과 같은 제품이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점자유도블록의 경우,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승하차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승하차 지점에는 블록을 두 줄로 설치한 점이 돋보였다.

두 역사 모두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설치하려고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였지만 그래도 곳곳에 옥에 티가 있었다. 장애인들이 더욱더 편리하게 전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잘못된 부분은 하루속히 고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자 소변기에는 손잡이를 설치해야하지만 진위역과 지제역 모두 설치하지 않았다. 편의증진법 위반이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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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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