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망원2동주민센터 전경. ⓒ박종태

서울시와 서울시유니버설디자인센터는 동주민센터 3곳(구로2동·신정3동·망원2동)을 선정해 노후한 공중화장실에 대한 유니버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출입구엔 남녀다목적화장실을 표시하는 큰 그림문자를 붙여 저시력자나 외국인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짐을 들거나 아기를 동반한 이용자도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자동문으로 교체하고, 코로나19 감염과 위생을 고려해 발로 버튼을 눌러 여는 '풋 스위치'를 설치했다.

서울시와 센터가 새롭게 시작하는 ‘시민 편의 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의 1호 사업인데, 과연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15일 망원2동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망원2동주민센터는 4층 건물로 ‘시민 편의 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을 통해 1층 남녀화장실만 유니버설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연령이나 성별, 신체장애의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1층 남여다목적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출입이 편리하다. 반면 내부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밑에 높이는 휠체어가 들어가기에는 낮았다.

용변을 볼 수 칸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내부는 수동휠체어로도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간이 좁았다. 대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1층 여성다목적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남성다목적화장실은 입구 벽면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유니버설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유니버설디자인을 반영해 망원2동주민센터를 리모델링했다”면서도 “(장애인 편의를)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했고, 향후 사업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망원2동주민센터 1층 남성다목적화장실 내부 용변을 볼 수 칸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망원2동주민센터 1층 남성다목적화장실 내부 용변을 볼 수 칸은 수동휠체어로도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간이 좁았다. 대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망원2동주민센터 1층 남성다목적화장실 내부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밑에 높이는 휠체어가 들어가기에는 낮았다. ⓒ박종태

망원2동주민센터 1층 망원2동주민센터 1층 남성다목적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망원2동주민센터 1층 여성다목적화장실 내부 용변을 볼 수 칸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망원2동주민센터 1층 여성다목적화장실 내부 용변을 볼 수 칸은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망원2동주민센터 1층 여성다목적화장실 내부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밑에 높이는 휠체어가 들어가기에는 낮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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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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