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불암산에 장애인 등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전망대를 완공, 지난 10일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박종태

서울 노원구가 불암산에 장애인 등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전망대를 완공해 지난 10일 오승록 노원구청장, 노원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어울림 이성수 소장, 국제장애인문화교류 서울노원구협회 우화숙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중계동 노원 자동차 학원 뒤 불암산 힐링타운 내에 들어선 전망대는 기존 노후된 전망대를 새로 지으며 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한 것으로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관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망대 주변 순환산책로는 전동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이 가능한 무장애 숲길로 조성돼 보행약자의 이용이 잦은 곳이지만 전망대에는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컸었다.

연면적 143.57㎡, 10m 높이의 전망대는 15인승 엘리베이터와 양쪽의 완만한 곡선형 계단까지 세 방향에서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불암산 힐링타운에는 ▲365일 살아 있는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정원과 생태학습관’, ▲온실카페, 반려식물 병원, 어린이 편백풀을 갖춘 ‘정원지원센터’ ▲ 4~5월 10만주의 철쭉으로 붉게 물드는 ‘철쭉동산’ ▲족욕과 차테라피, 오감치유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산림치유센터’, ▲어린이들의 숲속 놀이터 ‘유아숲 체험장’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올해 2월 문을 연 정원지원센터는 ▲초보자도 손쉽게 홈가드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원학교’ ▲반려식물 관리 요령, 식물치료, 개인 맞춤형 식물까지 추천 받을 수 있는 ‘반려식물 병원’ ▲다양한 정원관련 정보를 모아 놓은 ‘가든 라이브러리’ ▲친환경 편백 큐브로 채워진 아이들의 놀이 공간 ‘어린이 편백풀’ 등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전망대와 전망대 엘리베이터 바로 밑에 마련돼 있는 공중화장실의 장애인 편의는 일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개관 당일 점검한 결과 전망대 옆 곡선형 계단 양쪽 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고,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전망대 엘리베이터 바로 밑에 공중화장실의 경우 입구에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용이했다.

그런데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하는데 있어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남여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없었다.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싱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이날 개관식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오승록 노원구청장에게 장애인화장실의 불편함에 대해 말했고, 오 구청장은 비서진에게 개선을 지시했다.

불암산 힐링타운 내에 들어선 전망대는 기존 노후된 전망대를 새로 지으며 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한 것으로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관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박종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은 물론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등 서울의 명산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전망대 엘리베이터로 가려면 힐링타운이나 산림치유센터 무장애 술 길 나무테크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박종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전망대를 관람하고, 무장애 숲길을 따라 내려 가고 있다. ⓒ박종태

전망대 엘리베이터 바로 밑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남여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없었다.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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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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