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로 점자를 읽는 상시콴(사진=CNN 영상 캡처)

CBS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시각 장애에도 포기를 모르는 홍콩의 20살 여학생이 대입시험에서 상위 5% 안에 드는 놀라운 고득점을 성취했다고 지난 18일 미국 매체 CNN,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홍콩 에벤에셀 학교 및 시각 장애우의 집 교사들은 상시콴(20)이 4살때 처음 손가락으로 점자를 잘 읽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몸을 앞으로 기울여 종이에 입술을 대고 있었던 것.

교사들은 그녀가 종이에 입을 맞추려 하는 줄 알았지만, 상시콴은 손가락 감각이 둔해 점자를 읽기 어렵자, 다른 방법을 시도한 것이었다.

시력을 잃고 청각도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알려진 상시콴은 "난 내 손 감각이 둔해 다른 시각 장애인 학우들보다 읽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여러 다른 방법들을 시도해봤지만, 결국 입술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상시콴은 최근 홍콩 대입 시험의 거의 모든 과목에서 상위 5% 안에 드는 고득점을 달성했다.

상시콴은 "시험 기간 중 내 장애들 때문에 학우들보다 모든 과제를 끝내는데 배는 시간이 더 들었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장애 때문에 시험을 보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역시나 포기하지 않은 그녀는 "결과가 어떻든 도전하기로 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에 맞설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가을 대학에 들어가 번역 공부를 하고 싶다는 그녀는 "일부 과목 결과가 내 예상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듣고 무척 놀라고 신이 났다"며 "내 힘든 노력이 올해 드디어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다이앤 웜슬리 노스캐롤라이나 센트럴 대학 교수는 '입술로 점자를 잘 읽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tender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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