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김연지 기자

현직 대기업 간부가 지적장애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 간부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철창에 머리를 찧는 등 '자해 소동'까지 벌여 인근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현직 대기업 간부 이모(47) 씨를 구속하고, 함께 일을 꾸민 내연녀 임모(3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월 9일 내연 관계인 강남구 신사동 임모(38) 씨의 집에서 지적장애인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내연녀 임씨와 같은 동네에 살면서 친해진 사이로 알려졌다.

임 씨는 사건 당일 자신의 집을 방문한 A 씨에게 윽박지르며 이 씨와의 유사성행위를 강요했고, 결국 성폭행으로 이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당초 "A 씨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범행 일체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의 체내에서 자신의 DNA가 발견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오자, 결국 혐의를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구속 이후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이 씨는 지난 6일 오전 수갑을 찬 채로 철창에 머리를 수차례 찧는 등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구속된 뒤 가족이 내연 관계와 성폭행 사실을 알게 되자, 모든 것을 체념하는 심정으로 자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씨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장애인 고용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할 정도로, 평소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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