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이주훈 PD

초등학교 4학년 종훈이의 꿈은 달리기 선수다. 아이에게 가난과 아픔도 모두 잊게 하는 달리기. 키 작은 종훈이가 감당하기에 너무 높은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아이는 오늘도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전 가족이 지적장애 앓는 종훈이네 가족

충남 서산의 한 빈농가에서 추운 겨울을 나는 가족이 있다. 가족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 엄마와 일용직으로 근근이 일하는 아빠, 그리고 세 아이들이다. 자신들이 지적장애인지도 모르고 살아 온 부모는 얼마 전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장애등급을 받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인 큰딸과 중학생인 둘째 아들은 지적장애 2급 진단을 받고 특수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가정에서 유일하게 장애가 없는 사람은 초등학교 4학년인 막내 종훈이.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나이이지만 누나와 형의 등교를 돕고 가족의 끼니를 챙기는 등 대부분의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집안의 가장 역할 하는 초등학생 종훈이

"어쩔 수 없죠. 엄마, 아빠가 아프니까." 추운 겨울에도 집 밖에 위치한 수돗가에서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로 쌀을 씻으며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종훈이. 부모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따뜻한 겨울을 나는 또래의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식구를 돌보는 일이 자신의 몫이라는 걸 어린 종훈이는 잘 알고 있다.

"집을 새로 지었으면 좋겠어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싶어요." 종훈이에게도 겨울을 나는 일은 쉽지 않다. 전기장판 하나에 다섯 식구가 의지해야 하는 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방에서 견디는 추위와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재래식 화장실은 아이가 감당하기에 힘든 현실이다.

◈환경 개선 시급…2차적 문제 발생 우려

“여긴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 관리 능력이 안되는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위협적인 것 같다.”

종훈이네 집을 방문한 아침이슬 봉사단 김용빈 팀장은 부패된 음식이 가득한 고장 난 냉장고며 집안 곳곳에서 풍기는 악취에 입을 다물지 못 했다. 또 가족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되찾기 위해 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원치 않는 가난과 가족들의 장애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종훈이.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지만 아이는 가슴 속에 품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좀 더 따뜻한 집에서 다섯 식구가 행복하게 사는 것. 아이의 꿈은 차가운 단칸방에서도 식지 않는다.

최종훈 가정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2월 12일(일) 오후 4시에 다시 방송된다. (skylife 412번, 각 지역 케이블 TV)

※후원방법① 계좌 :우리은행 100-1004-1004 (예금주 : 월드비전) ② ARS : 060-808-7004 (건당 3,000원)

※후원문의전화 : 02-2078-7068

※보내주신 성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전액 최종훈 가정에 전달됩니다.

zod75@cbs.co.kr/에이블뉴스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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