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교육청은 9월 1일 자로 대전맹학교 문성준 교감을 교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우리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은 존경하는 문성준 선생님의 교장 임용을 열렬히 환영한다.

문성준 교장선생님은 1993년 대전맹학교 교사로 임용되어, 약 25년간 교사로 근무하였고, 대전가원학교와 대전맹학교 교감을 거쳐 이번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교사로서의 대부분의 경력을 대전맹학교에서 보내시며 후배 시각장애인을 양성하는 데 헌신하셨고, 웹접근성, 점자교육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하시며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오랜 기간 맹학교의 정보부장을 역임하며 장애 당사자로서 시각장애학생이 접근 가능한 도서관 구축 등 장애학생의 정보 접근권 향상에 기여하였다.

그뿐 아니라 교육행정전자서비스(나이스) 구축, 대체교과서 개발 등에 참여하여 큰 역할을 하시며 대전뿐 아니라 전국 단위에서 시각장애인이 학교 교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크게 노력하셨다.

문성준 교장선생님의 헌신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것은 학생만이 아니다. 전국 다양한 학교에 근무하는 시각장애인 교사들 또한 문성준 교장선생님의 노력 덕분에 학교에서의 독립적 업무 처리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접근성 확보 과정에서 교장선생님이 기울이신 노력은 우리 장애인 교사가 학교에서 한 사람의 교사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접근성은 전혀 고려 대상도 아니었던 교육부의 시스템 개발 상황에서도 교장선생님의 끈질긴 요구와 접근성 관련 역량 발휘로 현재 시각장애를 가진 교사들은 복무를 신청하는 사소한 업무에서부터 생활기록부 및 개별화교육계획 작성, 각종 담임 업무 등 다양한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만일 문성준 교장선생님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쯤 시각장애인 교사들은 업무를 전혀 수행할 수 없어 더 큰 배제를 경험했을 것이다.

이러한 헌신적인 경력으로 볼 때 문성준 교장선생님만큼 대전맹학교 교장 임용에 적합한 분은 찾기 어렵다.

문성준 교장 선생님의 교장 임용으로 대전맹학교를 다니는 학생뿐 아니라, 후배 장애인 교사들에게도 큰 희망이 생겼다. 일반학교와 특수학교를 막론하고 현재의 우리 대한민국의 장애인 교사가 관리자 승진을 꿈꾸기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문 선생님이 그동안 해 오신 근무 환경 개선 노력에도, 여전히 장애인 교사에 대한 여러 지원이 미흡하고 담임 및 보직 등 각종 업무 배정 과정에서의 배제를 겪는 장애인 교사들은 관리자 승진은커녕 교사로서의 효능감을 느끼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후배 장애인 교사가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문 선생님의 승진 과정에 많은 큰 난관이 있었을 것이다. 여러 어려움을 뚫고 교장으로 임용된 문 선생님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자로서 학교를 경영하기에 충분하며, 후배 장애인 교사에게도 희망을 주셨다.

향후 능력 있고 헌신적인 장애인교원이 문성준 교장선생님처럼 교감, 교장 등의 자리에서도 더 많은 후학을 양성하고, 학교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갖추어지기를 기대한다.

다시 한번 문성준 교장 선생님께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장애를 가진 교장으로서 인권 친화적 학교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2022년 9월 1일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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