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 오피니언 > 성명·논평 기사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RSS 단축URLhttp://abnews.kr/1XTH

국가는 시각장애 안마사 안전한 삶 대책 수립하라

[성명] (사)대한안마사협회(8월 26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8-26 17:23:00
(사)대한안마사협회의 전국 회원과 가족 일동은 화마로 졸지에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영전 앞에 애통한 마음으로 깊이 고개 숙여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또한 유가족에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8월 24일 0시 30분경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5인 중 4인은 화재의 현장을 자발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으나 여성 시각장애인 안마사였던 고인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우리들의 곁을 떠났다.

그곳에 거주한 지 3주 만에 발생한 참사로 빛조차 볼 수 없는 고인은 거주하는 주택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여 화마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였으나 고인의 발길은 현관문에서 멈춰졌고, 그곳에서 생을 마칠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우리는 비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단 기간에 몇 차례나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집주인들로부터 퇴거를 당해야 하였으며, 화재가 발생한 빌라에서도 집주인으로부터 나가달라는 말에 또다시 이사를 해야만 하는 도중에 닥쳐온 불행이었다.

고인의 절실함은 지병의 고통보다 현실의 경제난을 해소하고자 지난 8월 19일 오후 집중 호우를 뚫고 협회에 방문하여 일자리를 구해달라는 절박한 호소를 하였고, 돌아가는 길에 국밥 한 그릇 먹고 싶다던 말이 마지막 작별의 인사였다.

고인은 안마를 통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았으며, 자기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기도 하였다. 어느 날인가 웃음치료사 자격을 취득하였다며, 동료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보내며 힘내라고 위로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 넘쳐나는 무자격자들에 의한 안마행위로 경쟁에서 밀려나며, 안정된 삶마저 흔들렸고, 기초 생활 수급자가 되었으며, 건강마저 잃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돈이 없으니 저렴한 주택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저렴하다 보니 기본 안전시설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약자들은 반지하로 옥탑으로 가야만 그나마 몸이라도 누울 수 있는 공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은 화재 발생 시에 어디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는지, 어디로 불이 옮겨가고 있는지, 연기는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감각만으로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화재나 재난 발생 시에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누군가의 도움이나 재난에 대처할 시설이나 보조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난한 시각장애인이 안전시설이 갖춰진 주택을 임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시각장애인 홀로 거주할 것임을 밝히는 순간 계약을 파기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집주인들은 시각장애인을 자신의 건물에 들이는 순간 온갖 재난을 상상하며, 대부분 거부하고 있다.

「장애인복지법」 제9조(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보호가 필요한 장애인을 보호하여 장애인의 복지를 향상시킬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같은 법 제24조(안전대책 강구)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상재해 등에 대비하여 시각ㆍ청각 장애인과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하여 피난용 통로를 확보하고, 점자ㆍ음성ㆍ문자 안내판을 설치하며, 긴급 통보체계를 마련하는 등 장애인의 특성을 배려한 안전대책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의 의무인 장애인, 노약자, 등 보호의 의무를 즉각 시행하여, 금번과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무자격 안마행위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안마사제도를 지켜줘야 하며, 안마를 통하여 경제활동을 하고, 스스로 자립할 터전을 반드시 만들어줘야 한다.

국가는 시각장애인 안마사 및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여, 더 이상 불행한 죽음이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고인과 같은 아픔이 우리 전체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도록 철저한 법의 집행으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경쟁에서 밀려나 삶을 마감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실질적 공정과 상식이 살아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를 위한 노력이 소홀하다면 시각장애인은 물론이고, 전체 장애인들이 떨쳐 일어나 투쟁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22년 8월 26일
(사)대한안마사협회 회원 일동

*에이블뉴스는 각 단체 및 기관에서 발표하는 성명과 논평, 기자회견문, 의견서 등을 원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재를 원하시는 곳은 에이블뉴스에 성명, 논평 등의 원문을 이메일(ablenews@ablenews.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에이블뉴스 에이블뉴스블로그 (ablenews@ablenews.co.kr)

에이블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
< 네이버에서 에이블뉴스를 쉽게 만나보세요! >
<내손안의 에이블뉴스~ 언제 어디서나 빠른 장애인계 소식~>
에이블뉴스 페이스북 게시판. 소식,행사,뉴스,일상 기타등등 마음껏 올리세요.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구독료 1,000원도 큰 힘이 됩니다. 자발적 구독료 내기배너: 에이블서포터즈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RSS
화면을 상위로 이동 기사내용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