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오늘(1일) KBS별관 공개홀에서 TV 수신료 조정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은 어제(30일) KBS 이사회에서 통과한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수신료를 인상하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기자회견에서 양승동 KBS 사장은 "경영투명성과 시청자 참여 확대, 공정한 뉴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재난방송 모두 제대로 이뤄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BS의 수신료는 1981년 이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몇 차례 인상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해 연말에도 수신료 조정안을 발표하고, 국민참여단이 참여하는 숙의 토론을 진행한바 있다. 수신료 인상에 대한 KBS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KBS 수신료 조정안에 대하여 정치권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살림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의견들도 많다. 장애인 단체로서 우리도 수신료인상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되었지만,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소외계층에 대한 책무를 충분히 해왔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강원도 산불 재난방송 논란 등 장애인 등 소외계층 지원 프로그램들을 과감하게 못했던 측면이 있다. 수어통역방송 등 장애인 서비스도 공영방송 답지 않게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때도 있었다. 다채널 및 변화하는 수신환경에서 공영방송으로서 차별성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KBS 기자회견에서 김상근 이사장은 41년 동안 수신료를 올리지 못했고, 재정이 열악하여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어려워 수신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더 얻어내야 한다. 숙의토론이나 한 번의 기자회견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더 나아가 KBS가 앞으로 소외계층의 방송접근권 등 방송 서비스는 강화를 할 의향이 있다면 구체적인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시청자가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의 확대 방안들도 제시되어야 한다.

수신료 조정안이 KBS 이사회를 통과했으니 정치권에서 알아서 해달라는 방식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살 수 없다.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좀 더 마음에 와 닿는 노력을 보여줄 때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에 공감할 것이다. 그럴 때 우리 단체를 비롯한 장애인들도 수신료 인상에 동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7월 1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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