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시각장애인이 하나 된 마음으로 오매불망 염원하였던 국립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위한 도서관법 개정안이 마침내 2011년 12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그동안 지식정보의 취약계층으로 살아야 했던 설움을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점자 책 한 권이 없어 손으로 일일이 받아 적어 책을 만들어 공부해야 했던, 자원봉사자의 녹음을 통해 근근이 버티며 공부해야 했던 우리 시각장애인들의 오랜 숙원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설립되어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를 제공받아 차별없이 이용해 보는 것이었다.

지난 2006년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설립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아닌 국립중앙도서관 산하 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 설치에 만족해야 했다.

그동안 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에서는 대체자료의 제작이나 시각장애인용 음성도서 기술표준 마련 등의 성과를 보였지만 시각장애인의 지식정보격차 해소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같이, 장애인도서관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국립장애인도서관 설립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우리의 마음과 뜻을 같이 한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지난 7월 29일 국립장애인도서관 설립을 명시한 도서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였고, 이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이에 우리 연합회는 50만 시각장애인의 뜻을 모아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을 비롯해 이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한 모든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제 우리는 국립장애인도서관 설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였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설립과 운영을 위해서는 관련 예산 및 직제 면에서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설립하는 법적 토대가 마련되었을지라도 정부가 예산과 인력의 지원을 소홀히 한다면 시각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지식정보접근 기회의 불평등과 차별은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 50만 시각장애인은 국립장애인도서관 설립 및 운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부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지원하는지 끊임없이 지켜볼 것이다.

2011년 12월 29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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