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일자리 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비중을 두어야 하는 것은 어떤 일자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복지차원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근무시간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비추어 보면 일을 하는 동안에 행복하지 않으면 살아가는 자체에서 행복하기 힘들다. 정말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일자리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먼저 여러 유형의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그들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일이 정말 보통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부터 비장애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비장애인들도 여러 가지 내적 질병과 스트레스, 과로, 장거리출근 등으로 인해 직장에서 업무를 보기도 전에 출퇴근 자체에서 고난과 고통이 따르는데 장애인은 여러 가지 불편한 이동수단으로 인해 더욱 힘든 출퇴근을 한다. 따라서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 되는 정책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요즘 정부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안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어떤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장애인에 대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 인가에 대한 장애인들의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지금 많은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협력과 경쟁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새로운 정책은 기존에 어렵게 일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오히려 피해가 가는 그림의 떡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열심히 살고 있는 장애인들은 정부의 정책에 큰 기대감이 없다.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에 가까운 비장애인들과 비슷한 형편의 장애인들에게만 해택이 가기 때문이다.

장애를 가지고도 정부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장애를 극복하고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정책적인 것이 새로이 생기면 오히려 비장애인과의 경쟁에서 분류되어 차별을 받게 되거나 장애인이라는 편견과 선입관을 가지게 하여 직장생활을 더욱 힘들게 한다.

직장 내에서 직원들 근무 형태를 보면 업무보다 직장 내 권력서열, 줄 대기, 경쟁자와의 갈등관계에서 업무보다 스트레스를 받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장애인은 여러 사정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어 업무가 많아 지치는 것도 아니고 업무가 힘들어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직장 내 부적절한 이해관계와 권력다툼, 갈등 등으로 인해 지치고 퇴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장애인 보다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직장인 대부분이 겪는 일반적인 사내갈등, 업무 외 정치싸움의 희생물에 장애인이 먼저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장애인들이 업무 효율성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이 감당하기 힘든 시스템과 사내 직원들 간의 인식 부재, 갈등이 비업무 협조의 주된 원인이 된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 함께 일을 하거나 여러 직장에 섞여 일하는 생활에서도 협력의 장점보다 협치가 없는 권력현상이 특히 한국의 권위적 직장문화에서 많이 작용하여 회사생활은 대부분 고통스러운 사회활동이 되어 삶에 질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무조건 직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보다 후천적 장애인들이 훨씬 많이 생기는 이 시점에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장애인들을 이해하는 사회풍조와 배려를 통해 비장애인들의 업무 환경에도 큰 변화를 주는 정책 방향이 제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증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인식은 더욱 열악해 장애인 스스로 많은 장애적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사회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힘들다.

가장 많은 장애인들이 일하는 곳, 배움의 기회를 못 가지거나 학업이 힘들어 학력이 낮은 중증장애인들이 가는 공장은 더 위험하고 힘들다. 공장에 취업을 하려고 가보면 아직 중소기업 이하의 공장들의 작업환경은 진짜 열악하다.

최근 비장애인들도 기피하는 공장에서 중증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도 없이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만 조금 갖추어진 일자리들은 그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자리가 아니라 고통만 주는 복지인 것이다.

중증장애인들에게 주어지는 좋은 복지 시스템이 갖추어진 일자리라는 공간이 이 사회 모든 직장인들의 삶에 질을 개선하는 것을 바탕에 둔 장애인에 대한 일자리 정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울산광역시에 사는 김희철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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