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스틸컷과 ‘늙음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 이미지.ⓒ방귀희

전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오징어게임>은 늙음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주고 있다. 깐부를 유행시킨 일남할아버지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낯선 늙음의 문제와 그 본질을 잘 보여주었다.

늙고 병들어서 아무런 힘이 없는 일남에게 손을 내밀어준 쌍문동 허당 기훈과 깐부가 되어 쉴새 없이 밀려오는 위기를 이겨낸다. 일남이 깐부를 돕는 방법이 참 인간적이다. 구슬로 홀짝놀이를 할 때 기훈이 틀린 답을 말해도 그것을 맞는 답으로 바꾸어주는 은근한 배려로 깐부를 승리자로 만들어준다.

일남할아버지의 가장 큰 메시지는 마지막 대사에 여실히 나타난다.

“삶은 짧아. 많은 것을 가지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곧 시시해지지”

이것은 늙음으로 얻은 깨달음이다. 나도 노년기에 이르자 60 평생이 참 금방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해 보이는 것들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늙는다는 것은 쓸모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60년을 바쳐 체득한 한가지 지혜를 말하고자 한다.

경제학자 파블리나 R. 체르네바의 저서 <일자리보장>에서 4차산업으로 일자리는 줄어들지만 일거리 자체가 감소되지는 않는다며 새로운 일거리는 문화예술활동과 돌봄서비스 분야라고 하였다. 따라서 장애인예술도 아주 훌륭한 직업이 되며, 장애인은 아주 확실한 일자리 제공자이다. 특히나 장애예술인의 돌봄서비스는 단순한 케어가 아닌 창작활동의 어시스트 역할을 하게 되니 이처럼 근사한 돌봄서비스를 누가 놓치려 하겠는가.

머지 않아 장애인예술이 장애인계의 새로운 일자리로 붐업(boom up)될 것이다.

*이 글은 57년생 장애문인 방귀희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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