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사용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최갑주씨. <에이블뉴스>

뇌병변 1급 중증장애인 최갑주씨는 지난 6월 17일 서울역 부근 동자동 집에서 나와서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중중장애인독립생활연대를 갈려고 서울역 벽산그룹 빌딩(전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 앞에서 전동횔체어를 타고 손을 들면서 무단횡단을 하다가 개인택시에 치였다.

중상을 입고 현재 신길동 서울대윤병원에 입원 가료중이다. 애초 용산중대병원에 입원했지만 고아로 자란 최갑주씨는 간병해줄 사람이 없어서 더 이상 그곳에 입원할 수가 없었다. 조금 안면이 있는 신길동에 살고 있는 동생 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대윤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피붙이는 아니지만 안면이 있는 동생분은 최씨의 간병을 눈물겹도록 해주고 있다. 반면 전국개인택시공제 조합 서울지부 서부사업소 담당자는 사고를 당한 최씨가 중증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 간병비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묵살했다.

800만원짜리 전동휠체어는 수리비 견적이 660만원 나왔지만 개인택시 공제조합은 440만원만 주겠다고 했다. 옥신각신하다가 동대문 통일의료기 사장님이 한발 양보해 440만원에 수리를 해주기로 했다. 수리가 다 되어 곧 최씨 병원에 갖다드린다고 하였다. 지금 전동횔체어는 중증장애인독립 생활연대에서 빌려주어서 겨우 사용하고 있다.

제보를 받고 최씨와 보호자를 병원에서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었다. 간병을 하고 있는 보호자 되는 사람은 자신도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고, 병원에서 식사도 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병원 원무부장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도 듣고 그리고 나서 전국개인택시 공제조합 서울조합 서부사업소 담당자를 만났다. ‘간병인도 없이 병원 생활을 하도록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담당 과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른 게 무엇이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또한 서울 삼성동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 본사 보상부에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서울지부 보상부 관계자를 만나 간병비 지급 문제를 이야기했더니 법대로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장애인들이 다치면 간병비 지급은 당연한 것이라며 좋은 소식을 들려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개인택시공제조합은 건설교통부 소관부서라는 사실을 알고 담당부서 분쟁조정위원회 조사관에게 개인택시 공제조합측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번 일을 보면서 공제조합은 자신들의 돈만 아끼려고 중증장애인 아픔과 고통, 불편은 들은 척도 안하고 묵살하고 있다고 느꼈다. 법은 최소다. 법만 따지지 말고 사고 후 장애인들에 아픔과 고통을 알고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자세부터 가져야한다.

중증장애인이 교통사고로 다치면 간병비 지급은 당연한 것이다. 이번 일을 바로 잡지 않으면 다른 장애인들도 똑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다. 이번 일이 똑바르고 올바르게 처리되는지 지켜보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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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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