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애틀란타에서 전화 한 통이 왔다.

한국인으로 제주도가 고향이고 26년간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CBS 라디오를 청취하는데 3주 전에 내 목소리를

듣고 한국으로 나를 만나러 달려 오고 싶었다고 한다.

그 아주머니는 두 손이 없고 두 발이 없는 장애아를 키우고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지나가면 직접 가서 확인해 본다고 한다.

그러면 적어도 한 손이라도 있다는 것이다.

한 손이라도 있는 사람은 자기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며 흐느껴

울었다.

난 자식을 낳아 보지도 않았고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돌보지도

않아서 그 아주머니의 심정을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린 시절 나도 마음의 상처로 인해 불우하게 보냈기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은 간다.

진정한 사랑이란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이 참사랑이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우리는 국경을 초월하고 환경을 초월해서 울다가 웃다가

1시간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상한 자들을 서로 만나게 하시고

서로 아픔을 나눌 수 있게 하시고 위로하게 하신다.

그 분은 understanding 이라는 단어를 강조하셨다.

남을 함부로 이해한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아니라 "under" 아래에서 "stand" 서 있으면서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다.내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것이다.겸손한 마음으로 낮아져야 한다.

그래야 남의 사연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주위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면서

너무 쉽게 들어주고 너무 쉽게 다 이해한다고 표현을 한다.

우리가 앞으로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분은 인간이 아니라

오직 주님밖에 없다.

인간의 위로는 일시적이다.사람에게 의지하면 더 큰 상처를 가져온다.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이는 바로 예수님이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예수님의 위로는

영원하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아픈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다쳤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

교회에 나가서 기도해야 한다.

교회는 영을 치료하는 병원이다.

애틀란타에서 장애아를 키우고 계시는 그 아주머니가

신앙으로 극복하고 자식을 잘 키우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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