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으로 인해 시끄럽다. 왜 이리 시끄러울까? 그것은 장관이나 국회의원에 대한 탄핵이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통령이란 자리는 매우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는 직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되어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한 대통령은 과연 대통령 직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역대 대통령 중에 1년동안 20-30%의 지지율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대통령 자신은 어떠한 책임을 지고 있는가?

국회에서 의장에 자리를 누워서 점거한 것은 민주주의이고, 다수결에 의하여 탄핵을 결정한 것은 조폭의 행동인가? 따지고 보면 아직 대통령 탄핵은 결정되지 않았다. 국회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을 적법한 절차에 의하여 의결했고, 그 의결한 내용은 헌법재판소에 맡긴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아니 극단적으로는 동정하는 사람들은 이미 탄핵이 결정된 것 처럼 흥분하고 지나칠 정도로 감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다.어쩌면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을 해야 할 사람들에게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감성적으로 판단하도록 압력을 주고 조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연 촛불 들고 길거리에 나온 사람만이 국민의 대다수일까? 집안에서 그러한 화면을 보면서 국민의 전체인 양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체널을 돌리고 있는 국민들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차피 다원화된 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아니 다양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선동과 회유로 인하여 획일적인 사고로 몰아가고 있다.

TV 토론에 등장한 어떤 패널리스트는 대통령을 "정치적 미숙아"라고 폄하했다. 그가 노무현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대통령의 말의 실수나 잘못을 사소한 것으로 간주하여 단순히 신호위반이나 차선변경금지 정도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과연 그러한 것일까?

오늘의 정국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기에, 세상이 시끄러운 것이다. 바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은 그가 대통령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노무현 대통령은 길거리에 나와 있는 촛불시위에 참석한 사람들과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열우당 지지율의 상승세를 보면서 쾌재를 부르고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청와대 안에서. 결국 이렇게 혼탁하고 시끄럽게 만든 당사자가 바로 대통령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사과도 없이 무책임하게.

아마도 이런 생각도 한다. 자신의 저조한 지지율을 이러한 고도의 정치행태를 통해서 역전시켜보고자 하는 얄팍한 수준의 정치사고가 반영된 현실로 인하여 그는 흔들거리는 행복한 의자에서 관조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일이 있다면 "탈권위주의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무시당하고, 무시하고. 그러나 반면에 그는 보다 철저한 권위주의 시대의 칼을 아직도 칼집에 넣고 이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임명한 관료들은 말한다. "나도 이해 안되지만, 그것은 노심, 대통령의 마음이다"

많은 장애인들이 탄핵정국에 흥분하여 열우당에 입당한다고 하였다. 그들은 국회에서의 한 자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한 번 생각해 보자. 이 정부 들어와서 장애인 복지분야에 있어서 발전한 부분이 무엇인가? 노무현 정부가 장애인 복지 정책에 대해서 내놓은 정책이나 예산반영이 무엇인가? 그나마 반영된 것 역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벌떼 처럼 일어나 투쟁한 산물이었을 뿐이다.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연 그들은 장애인들의 의사를 물었는가? 자신이 단체장이기 때문에 자신이 입당하며 모든 장애인 역시 말없이 동의한다고 생각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이는 독선이다. 이것이야 말고 청산되어야 할 일이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 말 한마디는 심각하고 지대한 영향을 준다. 인간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작은 돌 하나가 개구리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다 대통령의 언어는 매우 신중하여야 하고, 그것의 여파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그는 그러하지 못했다. 요사이 노무현 정부의 비서실장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한다. 그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것을 자신의 말로 다 하려고 한다."나는 10분의 1도 안했다. 했다면 대통령 그만두겠다." "10분의 1이 넘었지만, 몇 억밖에 되지 않는다" 서민의 대표를 자칭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언제부터 억을 우습게 여기는 자가 되었는가? 혹시 이러한 언행이 실수였는가 아니면 장난이었는가? 의도적인가 아니면 무의식적인가?

나는 우리 나라에 존경할 만한 대통령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왔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수준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법을 전공한 사람이, 법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도둑과 살인강도를 상대적 비교에 의하여 의인과 죄인으로 만들고 있으니 준법정신 조차 결여된 사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직은 우스운 직이 아니다. 그가 한 말의 실수는 단순히 교통신호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 종종 교통신호 위반도 행인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일반사람들이 행하는 신호위반일지라도 대통령이 범했을 때에는 그것은 중앙선 침범 이상의 가중한 범죄에 해당된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직에 걸맞는 대통령 직을 수행하던가 아니면 그만두던하 이제는 결단해야 되지 않는가?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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