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장애인 옹호 활동가 '비랄리 모디'. ⓒ 유어스토리닷컴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인도의 장애 접근성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여성 장애인 비랄리 모디입니다. 그녀는 2014년에 열린 휠체어 인도 여성 대회에서 2위를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8년에 케랄라의 에르나쿨람 기차역의 장애인 접근성이 확보된 것을 계기로 주요 기차역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비랄리는 이러한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휠체어를 탄 여성이 기차를 타는 것은 많은 어려움을 동반합니다. 기차에 탑승하는 동안 짐꾼들에게 더듬거림 등의 성추행을 당하기도 합니다. 비랄리는 이러한 어려움을 피하고, 장애인들이 더 쉽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우선 그녀는 인도의 철도 운송 시설을 장애인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관련 기관에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청원서는 입소문을 탔지만, 철도부를 움직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그녀의 청원서가 케랄라의 철도 관리의 관심을 끌었고, 2018년에는 케랄라의 에르나쿨람을 시작으로, 고치, 트리수르역이 장애 친화적인 시설을 도입했고, 점차로, 첸나이, 하이드라바드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기차역이 개선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기차역에 영구 경사로가 설치되었죠. 기차역에서 짐을 나르는 포터도 특별한 도움이 더 필요한 장애인을 돕기 위해 훈련을 받았죠. 기차역 안에 있는 라운지와 화장실을 휠체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조했죠. 또한 이동식 경사로와 작은 통로에 들어가는 크기의 휠체어를 추가했고요.”

비랄리는 인도의 주요 기차역이 장애 접근성 개선을 위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을 전합니다. 그녀의 활동은 기차역을 넘어, 공공장소의 접근성 개선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녀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장애 친화적 식당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청원에는 150만 명의 지지자가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2006년, 15살이었던 비랄리는 부모님과 함께 인도를 짧게 여행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발생했습니다.

여러 번 병원을 찾았지만, 고열의 원인과 병명 진단이 내려지지 않았고, 단지 약물 치료 만으로 고열 증상을 억제할 뿐이었습니다.

의사들의 불확실한 진단은 시간이 걸렸고, 비랄리에게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을 때는 이미 목 아래가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비랄리는 2008년에 어머니와 함께 인도로 이주해서 신경학적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는 효과적이었고, 그녀에게 많은 새로운 기회를 주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녀는 미국에서 인도로 옮겨 살면서 인도의 기반 시설이 장애인에게 친화적이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랄리는 재활을 통해 상체는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되었지만, 한 때는 가족, 친구,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이 이어지면서 우울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비랄리는 계속해서 우울증 속에 빠지든지, 새로운 인생을 만들든지 하는 것 중에서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비랄리는 “나 자신은 누구보다 중요해요. 그 사실에 집중하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썼을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죠.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의 장애를 정의하도록 두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인간으로 보는 법을 배우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죠.”라고 말합니다.

비랄리는 인도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미비하고, 장애 인식 정도는 매우 낮다고 평가합니다. 그녀는 강의나 모델 활동을 통해 인도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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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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