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류형 상품권.ⓒ조현대

최근 각종 상품권이 발행되고 있다. 지인에게 상품권을 선물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상품권, 농협 상품권, 파리바게뜨 상품권 등이 있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상품권 시장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시각장애인도 상품권을 선물하기도 하고, 선물 받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지폐는 그나마 5만 원, 1만 원, 5천 원, 천 원의 길이가 각기 다르고 나름대로 구별할 방법이 있다. 물론 지폐 구별도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상품권은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전혀 구별할 수가 없다.

5천 원권, 1만 원권, 5만 원권, 10만 원권, 50만 원권의 길이가 똑같다. 재질과 촉감이 다르긴 하지만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다 보니 10만 원권을 5만 원권으로, 1만 원권을 5만 원권으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난다. 상품권을 잘못 선물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상품권을 제작할 때 판매업체와 관련 감독기관은 시각장애인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시각장애인도 소비자이며 상품권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하루빨리 상품권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점자로 표현해주는 것이겠으나, 그것이 어렵다면 지폐처럼 점을 찍어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5천 원권은 한 번의 점을, 1만 원권은 둘, 5만 원권은 셋 등 이런 식으로 표현해준다면 시각장애인이 상품권을 구별하는데 조금은 편리해질 것이다.

시각장애인은 새로운 상품이 개발되고 없던 것이 만들어질 때 항상 소외당하고 어려움을 느낀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고 새로운 물건이 만들어질 때, 시각장애인을 고려하는 배려가 사회 전반에 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만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어려움 없이 소통하며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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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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