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인도의 절단장애인 등반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치트라센 사후입니다.

그는 지난 8월 말에 유럽의 최고봉인 엘브루스 산을 완등했습니다. 유럽 최고봉 등정으로 7개 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등반한다는 목표 중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치트라센은 아프리카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과 호주의 최고봉인 코티아라트를 완등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엘브루스 산은 5,642미터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치트라센 사후는 인도를 떠나 러시아에서 국제산악인팀에 합류한 후에 동료들과 함께 이 산에 올랐습니다.

치트라센은 “마지막 300미터를 오를 때는 가장 힘들었고, 완등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고 등반 당시를 전했습니다.

치트라센은 등반 중에 얼음 바람과 영하의 기온으로 고통을 당하고, 왼쪽 다리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결단력과 집중력을 최대치로 발휘하면서 등정의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합니다.

올해 29살인 치트라센 사후는 인도의 차디스가르에서 출생했습니다. 2014년도에 치트라센은 기차에 오르려다 손이 미끄러지면서 기차와 승강장 사이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그는 양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주변에 있던 철도회사 직원의 도움으로 치트라센은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지 24일 만에 그의 두 다리는 무릎 아래로 절단해야 했습니다.

이 사고가 있기 전까지 치트라센은 앞날이 보장된 청년이었습니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으로 학위를 막 받았고 곧 공군에 입대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치트라센은 재활을 목적으로 경험 많은 산악인의 도움을 받아 산악 등반가로 재기했습니다.

그는 절단 장애인이 된 후, 운전하기 위해 자동차를 개조해야 했습니다. 당시 인도에서 이렇게 자동차를 개조하는 것은 불법이었습니다. 치트라센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른 장애인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고, 인권운동가로 나섭니다.

치트라센의 노력으로 인도의 고등법원은 장애인이 자동차 면허를 취득하고 나면, 운전자에게 필요한 자동차의 개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가 이 개정된 법의 혜택을 받았음은 당연한 것입니다.

치트라센은 상담과 절단장애인을 위한 의족 기증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일을 하기 위해 “미션인클루전”이란 단체를 설립하여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것은 동정이 아닌,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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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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