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메타버스 개념은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등장했다. 최근에는 한국형 ‘원조’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싸이월드의 복귀를 필두로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최근 ‘로지’라는 가상 인물을 모델로 선정했다.

브랜드들의 메타버스 마케팅도 활발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는 구찌·나이키 등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이용자들은 제페토 내 유료화폐인 잼(Zem)으로 의상을 구매한다. 나이키의 경우 제페토 내의 판매량이 오프라인 판매량을 추월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추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최초로 ‘메타버스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정치인들은 제페토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 공간인 ‘맵’에서 방문자들과 소통한다.

미래에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이 비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파고들 것이다. 쇼핑, 문화, 소통 등 삶의 전 영역을 지배할 수 있다.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도 메타버스 시대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주를 이루는 메타버스 대세를 따르기 어렵다.

메타버스 시대는 시각장애인에게 크나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시각장애인 연합회와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매일 새로운 일이 일어나는 메타버스 시대에 동참해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하루빨리 연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이 호흡하며 지낼 수 있다. 이를 방치한다면 시각장애인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소외될 것이다.

2000년대 인터넷 시대가 개막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각장애인들은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 인터넷으로 영화표 한 장 구매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시각장애인들이 더 이상 도태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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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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