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슐런에 대한 바른 이해와 스포츠 인식 개선에 대한 강의하는 필자와 장애인스포츠 참여자들. ⓒ 김최환

요즈음 국가와 사회는 장애인 인식개선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그릇되고 편향된 인식을 갖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와 배제, 시혜적인 동정심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사회에서도 그렇다. 스포츠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여 “건강한 삶의 행복”을 찾기 위한 2030 스포츠 비전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 정책으로 발표되면서 스포츠 참여율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참여 비율은 인기 생활체육 종목에 치우쳐 있고 여전히 많은 비인기종목에는 참여 인구가 부족한 상태다.

이유를 살펴보면 특정 스포츠 종목에 대한 인식이 편향되어 있고 그릇된 이해와 정보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한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체육교실 프로그램의 부재와 체육시설의 접근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이라 할지라도 특정 스포츠 종목에 대한 인식이 편향적이고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스포츠에서도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오래전에도 그렇지만 최근에도, 또 오늘도 스포츠 활동을 하고 체육을 지도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어떤 스포츠 종목을 소개하고 참여를 권유하거나 상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이 그 스포츠 종목에 참여하기를 주저하거나 기피 하는 경우를 경험했다.

생활스포츠 게이트볼을 보자면 주변의 좀 젊은 사람들에게 혹은 내 또래 친구들에게 함께 운동하자고 권하면 그들의 대답이 “나이 많으신 노인들이나 하는 운동인데 내가 벌써 게이트볼을 쳐? 아직은 아니야”라고 말한다.

게이트볼은 막대기(채, 스틱)로 공을 쳐서 관문(gate)을 통과시키는 경기다. 고대로부터 막대기로 공을 치거나 게이트를 통과시키는 경기는 여러 나라에서 존재하였다.

게이트볼의 기원은 크로케(croquet)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 크로케를 받아들인 것은 2차대전의 패전 직후인 1947년 스즈끼 가즈노부(鈴木和信)에 의해 변형 보급되었는데 스즈키 가즈노부(鈴木和信)는 2차 대전 패전 이후 “어린아이들”을 위해 손쉽고 건전한 놀이로 나무가 많은 훗카이도(北海道)의 특성을 고려하여 경기 용구와 홈볼, 관문(현재의 골폴과 게이트)을 만들어 게이트볼이라 명명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에서 게이트볼이 성행하게 된 것은 과격하지 않고 운동량이 적은 특성상 주로 ‘노년층의 스포츠’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게이트볼이 한국에 소개된 것은 현재 1980년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국 게이트볼은 무엇보다 ‘노인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을 모색하였던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이후 일반 국민의 체육활동 참여 열기가 고조되고, 국민건강 및 여가 선용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면서 민간 차원의 생활체육을 육성하고 건전한 체육문화를 창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1991년 출범하고 ‘생활체육전국게이트볼연합회’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발전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게이트볼의 발생과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게이트볼은 처음부터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든 사람을 위하여 누구나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유독 노인들만의 운동으로 인식이 고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들이나 청년들, 젊은 사람들의 참여가 없다시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이나 중국 등지에서는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전전후 스포츠로 자리 잡고있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는 게이트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할 것이다.

비단 게이트볼뿐만 아니다. 최근에 많이 보급되고 있는 ‘슐런’만해도 그렇다. 슐런게임은 '장애인들의 스포츠 아닌가요?' 모두가 함께 운동하는 스포츠임에도 말이다. 자신은 장애인이 아니기에 할 수 없다는 식이다.

장애인스포츠는 장애인들만의 스포츠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마인드 스포츠(바둑, 체스 등)나 가상스포츠(e-스포츠 등)를 스포츠로 받아들지 않고 단순히 인터넷 오락게임으로 여기고 있는 것도 그렇다. 그게 무슨 운동이냐? 하면서 신체활동이 아니 것은 스포츠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스포츠 사회에서는 여전히 많은 비인기스포츠 종목에서뿐만 아니라 분야별, 유형별 스포츠 종목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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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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