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는 어느 상점을 가더라도 입구에 알코올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고, 마스크를 박스로 쌓아 놓고 매일 갈아 끼며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를 막아내고 있다. 더 나아가 휴대폰과 같은 개인 소지품을 소독하는 휴대용 자외선 소독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외투를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의류 세척기도 많은 가정에 보급되었다.

사실 휠체어 이용자들에게는 신경 써야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휠체어의 세척이다. 휠체어는 우리의 발을 대신해서 실내외 바닥을 쓸고 다니기 때문에 금새 더러워진다. 휠체어 팔걸이나 의자는 상대적으로 세척이 쉬운 편이지만, 휠체어 바퀴는 세척하기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일부 이용자들은 휠체어 바퀴 세척을 포기하고 따로 구비한 실내용 휠체어로 트랜스퍼 하기도 하고, 불안한 자세로 휠체어를 한 쪽 씩 기울이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걸레로 바퀴를 닦기도 한다.

가끔 장애인협회 주관으로 휠체어를 깨끗하게 세척해주는 사업도 있지만,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손발을 닦는 것처럼 매일 휠체어 바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휠체어를 보다 깨끗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보조기기에 대해서 알아본다.

CleanWheels 제품 사진. ⓒ제조사 홈페이지

■CleanWheels–실내용 =덴마크의 OOG Company에서 했으며, 실내 설치형 휠체어 세척장치다.

후진으로 해당 장치에 진입하게 되면 헛바퀴를 돌면서 설치된 솔로 바퀴에 묻은 흙이나 먼지를 털어내는 방식이다. 동시에 두개의 뒷바퀴를 청소할 수 있다는 간편함도 있지만, 부피가 크고 앞바퀴는 청소할 수 없다는 점도 있다.

Scrubber 제품 사진. ⓒ제조사 홈페이지

■Scrubber –실외용=전동휠체어의 세척을 위해 네덜란드의 Inn2Car에서 개발한 세척장치다.

직접 물을 분사하기 때문에 전동휠체어의 바퀴에 묻은 흙이나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만 물이 사방으로 튀어 실내에서는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실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실외 세척 후 실내 진입로가 깨끗하지 않은 경우에는 휠체어가 다시 더러워 질 수도 있다.

Wheelster Mini 제품 사진. ⓒ제조사 홈페이지

■Wheelster Mini –휴대용 =국내 스타트업인 캥스터즈에서 개발했으며, 휠체어에 탄 채로 앞바퀴와 뒷바퀴 세척이 모두 가능한 세척도구다.

한 쪽 씩 따로 세척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부피가 작고 무게도 800g으로 가벼워서 휴대용으로 어디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차량으로 트랜스퍼를 하는 휠체어 이용자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앞서 소개한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적인 메리트도 지닌 제품이다.

우리가 외출 후에 항상 매일 손을 닦는 것처럼 휠체어나 목발 같은 이동보조기기도 외출 후에는 깨끗이 세척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에 잘 닿는 부위는 물티슈나 알코올 세정제로 소독하고, 세척이 어려운 휠체어 바퀴는 앞서 소개한 휠체어 세척 보조기기를 이용하여 세균과 먼지를 제거해준다면 바이러스의 전파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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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얼 칼럼니스트 삼성에서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필자는 2017년도에 혈관종 파열로 척수손상이 되었다. 엔지니어이자 장애인의 삶을 살며, 첨단 보조기술이 장애인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Rego 재활연구소를 통해서 다양한 장애유형 별 첨단 재활기술과 보조기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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