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 선수 강화 훈련에 참여한 장애인선수들을 지도하는 필자. ⓒ김최환

최근에 이르러 우리 사회와 문화계에서는 인식(인식이란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일과 이해의 정도를 말함)의 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바탕에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운동과 인식개선(어떤 사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잘못되었던 것을 고치어 나아지게 하는 것)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배리어프리스포츠 사회에서는 장애를 장애로 인식하지 않고 함께 운동하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스포츠에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대하는 인식이 여전히 장애인들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재수 없다는 편견을 가진 것이라면 절대 함께 운동할 수 없을 것이다.

스포츠현장에서 비장애인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보다 더 운동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인격 장애로 인하여 소속 팀원들과 원 팀(하나의 팀)을 이루지 못하여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 결정 장애(판단력의 부족)로 인하여 작전수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람, 운동신경 부족으로 인하여 번번히 실수를 범하는 사람, 기술과 멘탈 훈련을 통해서도 경기력이 행상되지 않는 사람 등 등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에서 함께 운동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반면에 신체적, 언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이여도 팀의 전술과 전략을 바르게 이해하고 수행하는 사람, 항상 자신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연습하고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 소속 팀원들과도 늘 소통하며 자기를 겸손히 낮추는 사람, 행여나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것 때문에 팀의 승패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경기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 운동하고 싶어진다. 비록 그가 장애인일지라도 팀에 장애가 되지 않는 다는 분명한 장애인인식을 바로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팀(게이트볼팀, 파크골프팀 등)에는 몇 분의 장애인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매일 운동을 하며 기회가 주어지면 대회에도 함께 출전하기도 한다. 특히 장애인 경기에서는 어울림 팀으로 비장애인 경기에서는 그냥 일반 팀으로 출전하기도 한다.

간혹 상대팀에서는 저쪽 팀은 장애인이 있어서 오늘 경기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착각을 가질 때도 있다.

하지만 경기를 해보면 장애인이라고 무시했던 그 장애인이 다른 선수들보다 우수한 실력으로 팀의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는 현실을 목격하고 스포츠에서는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새롭게 갖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저 사람 어떻게 저렇게 잘해요?”

실례로 우리 팀(게이트볼은 단체 경기로 팀플레이가 중요하다)에는 전동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있다. 이 분은 질병(뇌출혈)에 의해 중도장애인이 되신 분이신데 뇌병변장애인이다. 생어느 날 질병으로 인한 장애로 심적 좌절감과 우울증이 찾아 왔지만 교회에서 게이트볼로 함께 운동해 보자는 제안을 받고 참여했다가 지금은 선수가 됐다.

우리 지역에서는 다른 장애인분들이 많이 운동하시지만 휄체어 이용 장애인은 이분 한 분뿐이다. 물론 경기에서는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하고 한 쪽 팔만 사용하는 분이시고 성질도 급하신 분이다.

이 분과 함께 운동하다보면 다른 비장애인에 비해 작전이해나 기술발휘, 적극적인 태도와 자세가 월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배리어프리스포츠 사회에서는 장애를 장애로 인식하지 않는 장애인 인식개선 문화에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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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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