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를 통해 여러분들과 만나는 글을 읽으시는 분들을 가끔 만납니다. 제가 알지도 못하는데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특히 하시는 이야기가 제 글에 유머를 잘 활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미있고 웃음도 절로 나오는 이야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에이블뉴스 바깥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도 가끔 제 글에 유머와 위트를 활용해서 쓴다고 평가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것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은 사람들이 평가하면 으레 꼭 그런 평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블로그에 매일매일 쓰는 일기에서 유머가 발휘된다는 것을 들었을 때와 최근 자서전 초안 연재를 위해 활용한 카카오 브런치에서 그러한 평가를 들었습니다. 특히 카카오 브런치에서 그러한 평가를 읽었을 때, 그 말씀을 하신 분은 결국 제 블로그 '서로 이웃', 즉 진짜로 친한 이웃으로 관계가 발전했습니다. 그 말씀을 하신 작가분은 승무원 출신이라는데 한번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솔직히 유머를 활용해서 글을 쓰는 경향이 가끔 있고, 소위 말하는 ‘드립’이라 부르는 화법을 활용해서 글을 쓰는 경향이 자주 드러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은 별세한 노회찬 전 의원 같은 사례가 딱딱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 있어서 유머와 ‘드립’을 활용하여 정치적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사례였습니다. 저도 노회찬 전 의원이 그때 발언한 것을 보고 웃으면서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나름대로 말한 비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필자가 제출한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과제 첨삭 결과 중 '유머 있다'고 평가받은 원문. ⓒ장지용

최근에는 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 수강 중인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수업 와중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원어민 강사는 저를 포함한 수강생들에게 학습한 표현과 어법을 익숙하게 하려고 간단한 영어 작문 숙제를 내주곤 합니다.

한번은 숙제로 해 간 영어작문에 대한 회신을 보고 웃었을뿐더러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어민 강사가 작문 숙제 결과를 보고 “당신의 글을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유머 있네요. 그렇지만 작지만 어쨌든 있는 문법 오류에 신경 써주길 바랍니다”라고 영어로 첨삭 결과를 담은 회신 메일을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이 회신에서 진정 놀란 것은 제가 유머와 위트를 쓰는 것이 이제는 언어를 초월해서 그러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한국어로 글을 쓸 때만 그런 줄 알았던 것이 이제는 영어에서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이제 제가 유머와 위트를 활용해 글을 쓰는 것이 제가 글을 쓰는 전반적인 특성이 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그 유머, 위트 그리고 ‘드립’을 활용해서 글을 쓸 것입니다. 제 특유의 글쓰기 버릇이 이제는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발달장애인의 글쓰기 속에서도 나름대로 재미를 안겨주는 것이 행복하게 읽히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장애인에게서 유머 있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나름의 어두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두움 속에서 웃음을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장애계도 이제 구호 이런 것에서 유머 있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장애계가 아무리 좋은 구호를 내걸어도 대중들에게 재미있으면서도 울림 있는 구호가 별로 없어서인지 이제 장애계의 목소리가 대중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장애계가 유머를 활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볍다고 느껴질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대중들도 장애라는 무거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어도, 그 말을 담은 표현이 너무 무거우면 이제 대중은 호응하지 않고, 오히려 ‘꼰대’ 같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장애계 인사들도 너무 ‘권리적인’ 말을 하는 나머지, 대중들에게 재미있으면서도 울림 있는 표현을 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장애계 인사 중에도 유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코미디언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사람의 코미디에서 재미있으면서도 대중들에게 작은 인식개선의 효과를 느끼기에, 그분의 코미디를 담은 비디오를 보면서 저도 ’빵 터지게‘ 웃었습니다. 미래에 저도 발달장애에 대한 ’웃픈‘ 이야기를 코미디에 녹여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장애계에는 미래가 있어 보입니다. 재미있으면서도 뼈 있는 지적을 할 수 있는 장애인들이 있는 한, 앞으로도 장애계의 현실을 재미있는 유머 속에서 울림있게 지적하는 것이 나올 것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가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것을 보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 와중에도 유머를 잊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셔서 말입니다.

네, 앞으로도 ‘빵 터지게’ 글을 쓰겠습니다. 제가 유머와 위트로 글을 쓰면 결국 그 글은 ‘빵 터지는’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늘도 ‘빵 터지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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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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