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비교사들과 ‘장애아와 부모 관계’를 살펴볼 시간을 가졌다. 줌으로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는지라, 채팅창에 장애아를 둔 부모의 애로사항이 무엇일지 각자 생각을 적어보라고 했다.

‘일상생활의 불편함, 보호와 간병 스트레스, 과다한 치료 비용, 사회적 편견, 평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 비장애 형제의 소외, 장애아 학교 폭력 노출’ 등의 의견이 나왔다.

치료실에서 놀이를 하는 주의산만한 아이. ⓒ최순자

실제 자폐아를 둔 엄마의 얘기를 들어 보았다.

“치료시설이 부족해요. 특수학교도요. 또 엄마로서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으로 힘듭니다.”

약 1년 전에 자폐아를 둔 다른 엄마에게도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

전자의 엄마는 아이와 꾸준히 치료실을 다니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있다. 후자의 엄마는 도심보다 아이가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보고, 도농복합도시로 이사 후 작은 학교에 보내고 있다. 기대를 갖고 이사까지 했으나 학교의 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애아와 비장애아 활동시 규칙. ⓒ최순자

이에 스스로 장애아를 둔 엄마들과 모임을 만들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지역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역 내 학교 도움을 받아 비장애 아동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두 엄마 모두, 내 아이가 장애를 가지리라는 것은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그러다 보니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이에 대한 긍정적 생각은 놓치지 않고 있다.

“아이는 비장애 아이들과 다를 뿐이지, 잘못되었거나 틀림이 아니죠.”

앞서 말한 장애아를 둔 부모에 대한 예비교사들의 인식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 본다. 실제로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애로사항이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의 확대와 더불어, 경제적 지원, 치료시설이나 특수학교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전보다 치료시설이나 특수학교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장애아를 둔 부모의 호소이기도 했듯이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하다. 질을 담보하는 국공립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더불어 장애아를 둔 부모의 심리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본다. 먼저 부모가 심리적으로 안정돼야 아이와도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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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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