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금엉금 에베레스트 표지. ⓒ따뜻한손

세계 4대 극한마라톤을 완주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송경태(시각장애인 1급) 관장의 에베레스트 등정 도전기를 통해 인생을 되돌아보는 저서, ‘엉금엉금 에베레스트’가 최근 발간됐다.

6박 7일 동안 장장 250km에 걸쳐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을 차례로 완주하고 남극 마라톤까지 달린 철인에게도 에베레스트는 쉽사리 속살을 열어주지 않았다.

시각을 제외한 감각만으로 엉금엉금 수천 미터 만년설을 기어오르는 것은 장애인 송경태에게 극기 이상의 인생 도전이자, 철인으로서의 존재 확인이었다.

‘한국산악회 창립 70주년 기념 송경태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그러나 캠프 원을 목전에 두고 회군해야 했다.

네팔을 덮친 대지진 때문이었다. 대지진 이전의 등반이 고산과의 생존 투쟁이었다면, 대지진 직후 하산은 죽음의 공포와의 전쟁이었다.

이 책은 삶의 문턱을 넘으면 그곳이 바로 죽음의 계곡이던 설산에서 2015년 4월 7일부터 5월1일까지 25일 동안 벌인 사투의 기록이다.

천재지변 때문에 완등의 꿈은 이루지 못 했으나 온몸으로 사선을 넘으며 삶과 죽음의 의미라는 인생의 다른 가치를 체득했다.

서너 해 지난 뒤 책을 펴내는 것은, 고비마다 역경이 있고 구비마다 애환이 담긴 인생길이 목숨을 건 등반길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편견과 싸워야 하는 장애인들의 일상이 에베레스트 등반 못지않은 현실에서, 이 책이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을 교정해 주기를 그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송경태 관장은 사단법인 헬렌켈러복지회 이사장·전북장애인신문 발행인 등을 맡고 있다. 사회복지학 박사이자 등단 작가로 몇 권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 에베레스트 인생 도전을 높이 평가받아 2016년 1월 엄홍길도전상을 수상했다.

<저자 송경태, 출판사 따뜻한손, 페이지 280, 가격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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