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정보활용대회 정보검색 부문에 참가한 장애인들이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에이블뉴스>

"하루 종일 인터넷만 해요!"

21일 과천 정보나라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정보활용대회 정보검색 부문에 참가한 이동섭(뇌병변1급·28)씨는 전형적인 인터넷 매니아다. "밥 먹을 때만 빼고 컴퓨터 모니터 앞을 떠나지 않는다"는 이씨는 게임, 채팅에서 인터넷뱅킹까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활용하고 있다.

4년 전부터 인터넷을 배운 현재 이씨는 정보검색사3급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정립회관 주최로 열린 '제2회 장애인 인터넷 정보검색 대회'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웬만한 것은 다할 줄 안다"는 이씨의 꿈 또한 컴퓨터 관련 직업을 가지는 것이다.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에서 주최로 열린 장애인정보활용대회는 전국 76개소 장애인정보화교육센터 수강생 및 교육이수생을 대상으로 정보검색, 홈페이지제작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열렸다. 각 센터 당 1명씩을 선발해 본선을 치렀기 때문에 전국의 웬만한 인터넷 고수들은 거의 다 모인 것이다.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김주영씨는 "정보화교육센터에서 각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그 중에서 인터넷 활용 능력이 뛰어난 장애인 1명씩이 선발돼 대회가 치러지기 때문에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정신지체장애인이 15명이나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다른 유형의 장애인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 안양장애인종합복지관 대표로 나온 주우복(15·정신지체3급) 학생은 정보화교육 교사가 '조교'로 까지 쓸 정도로 뛰어난 인터넷 활용능력을 갖고 있다.

안양장애인종합복지관 오주현 정보화교육교사는 "정신지체인들의 경우 장애정도에 따라 실력의 차이가 있지만 우복이의 경우 인터넷 활용능력이 뛰어나 남을 가르쳐 주려고 까지 한다"며 "수업을 할 때 다른 아이들이 헤매고 있으면 우복이에게 가서 가르쳐 주도록 요청하곤 한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문기호 부장은 "장애인들에게 정보화교육의 동기를 유발하고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검증작업 차원에서 정보활용대회를 열었다"며 "입상자들에 대해서는 컴퓨터 관련 직종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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