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해방을 위해 헌신하다 과로로 사망한 정태수 열사의 묘지.<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회장 김대성)는 지난해 3월 장애인청년학교 수료식 도중 과로로 사망한 장애해방운동가 정태수씨를 기리기 위한 '정태수상'을 제정하고 제1회 수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는 "열사의 삶은 450만 장애민중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에서 당당한 역사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장애운동의 역사였다"며 "450만 장애민중에 대한 사랑을 정태수열사와 함께 실천할 활동가들에게 기꺼이 정태수상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공모대상은 장애운동에 헌신하는 단체나 개인이며 수상자에게는 상패 및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3월 2일 정태수열사 1주기 추모제때 진행된다.

한편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는 정태수 열사의 장애해방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정태수상 제정이외에도 ▲열사가 후배 양성을 위해 열정을 쏟았던 '장애인청년학교'를 지원, 육성 ▲ 장애인 운동사 정리 및 장애문제 관련 자료집 등 발간 ▲장애 관련 열사들에 대한 자료 발간 및 교육 사업 ▲유가족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접수마감은 오는 22일까지.

문의: 02)455-5803, http://www.taesoo.or.kr/

정태수 열사는?

▲정태수 열사.
정태수 열사는 1967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열사는 89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전산과를 수료하며 복지관 졸업생 모임인 '싹틈'에서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구조를 철폐하는 장애운동의 첫걸음을 내디뎠으며 89년 성루장애인종합복지관의 비민주적인 운영과 장애인직업재활의 허구성을 폭로하면서 삭발농성을 진행했다.

이후 열사는 장애인운동청년연합 조직부장(1991), 전국장애인한가족협회 조직국장(1993∼98), 서울장애인연맹 사무처장(2002) 등을 거치며 치열한 현장투쟁과 장애인단체의 대중조직 건설에 헌신해왔다.

특히 열사는 기층민중인 빈민장애인들의 문제해결에 앞장서서 투쟁하며 헌신했다. 서초구청에서 분신자살한 장애인노점상 최정환 열사, 인천 안암도 노정상투쟁에서 의문사한 이덕인 열사, 그 치열했던 투쟁의 한 가운데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다가 95년 9월 구속되기도 했다.

열사는 청년활동가들의 배움터인 장애인청년학교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던 중 지난 2002년 3월 제1기 장애인청년학교 수료식을 겸한 모꼬지 때에 과로로 사망했다.

열사는 가장 차별받는 장애민중의 현장투쟁에서 가장 치열하고 헌신적으로 활동했으며, 언제나 듬직한 신뢰를 동지들에게 심어주었다. '살아 남은 자여, 조직하라! 장애해방의 한길에서.' 그가 실천하고자 했던 그 모습 그대로 이제 정태수상을 통해 그 뜻을 기리려고 한다.<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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