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아인대회 참가자를 대표로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장 변강석씨와 정민자씨가 농아인 권리회복을 위한 결의문을 낭독했다. <에이블뉴스>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회장 주신기)는 3일 오후 2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주신기 회장, 고건 국무총리,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아인 차별의 벽을 허물고 농아인권을 회복하자'라는 주제로 제7회 전국농아인대회를 개최했다.

주신기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모든 장애인에게 동등한 조건을 형성해주고 있는가를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며 "조화를 이룬 단합된 힘이야말로 제도를 비롯한 모든 것을 바른 모습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농아인 스스로의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요구했다. 여기에 "농아인들의 노력이 단지 사회통합이라는 상징적 가치 실현을 넘어 농아인 사회를 진정한 의미의 사회참여를 보장하는 사회로 이끌어가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건 국무총리는 치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운영중인 수화통역센터의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고 TV자막방송의 확대를 위한 기반 확충, 전국의 재활복지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며 "나아가 장애인들이 편견과 차별로부터 고통받지 않도록 민간사회단체와 협력해 우리사회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 한국농아인협회는 3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창립 57주년 및 6.3 농아인의 날 기념 제 7회 전국농아인대회를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6.3 농아인의 날을 기념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농아인협회 윤우중 이사(58·청각장애), 경북농아인협회 권석현(60·청각장애) 상담실장, 전북농아인협회 김두옥(47·청각장애) 군산시지부장, 한국농아인협회 최종진(40·청각장애) 총무과장, 경남농아인협회 윤동현(41·청각장애) 김해시지부장 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감사패에는 모범적인 청각장애인 고용업체로 선정된 성우프린텍주식회사 조성면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동진 통영시장, 보건복지부 재활지원과 김복재 씨, 국민은행 지산동지점 최문진 차장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올해의 농아인상에는 제주도협회 서귀포지부 우승재(29·청각장애)씨, 올해의 수화통역사상에는 경기도협회 안양시지부 박경미씨(44)가 수상했으며 한국농아인협회 노인회 김기영(73·청각장애)씨, 인천광역시협회 오철수(55·청각장애)상임이사, 서울특별시협회 관악구지부 김태수(31·청각장애)씨 등이 공로패를 수상했다.

▲ 삼성카드(주) 장애인도우미견센터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청견 2마리 전달식을 가졌다. <에이블뉴스>
특히 삼성카드 장애인도우미견센터 유석렬 대표이사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보청견 2마리를 전달,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장 변강석씨와 정민자씨는 결의문을 낭독을 통해 "농아인의 차별을 고착시켜왔던 유관 법률과 정책, 사회인식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복지 시혜자가 아닌 삶의 주체,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권리 주체로서 평등하고도 인간다운 삶"을 요구했다.

한편 농아인의 날은 현재 한국농아인협회의 원형인 '조선농아협회'라는 자조자립단체가 설립된 지난 46년 6월에서 따온 '6'과 귀의 모양을 나타내는 '3'이 결합돼 6월3일이 됐다. 이에 한국농아인협회는 97년부터 매년 전국농아인대회를 개최,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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