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맛집
목록
오늘도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카테고리 : 여행정보,맛집 | 조회수 : 29842009-05-19 오후 9:23:00
양은도시락에 쌀밥을 꾹꾹 눌러 담는다. 밥알 밑에는 참기름에 달달 볶은 김치가 소복이 깔렸다. 훈훈해진 봄바람을 가르며 올레길에 나섰다.

가방 맨 아랫바닥에 도시락을 눌러 넣고 '낭창낭창' 걷는다. '둥실둥실' 걷다가 '쉬멍놀멍('쉬면서 놀면서'의 제주 방언) 게으름 피우며 걷는다. 흔들거리는 구름다리를 건너보고, 소나무가 드리운 가느다란 그늘에 등을 맡겨보기도 한다. 다홍색 기름에 흥건히 젖은 도시락 뚜껑을 열어젖히고 밥 한 술, 그리고 물 한 모금. 가슴에 쌓였던 티끌은 그 가벼운 길 위로 날아가고 없다. 담담하게 흘러가는 올레길이 오늘도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제주 올레길

올레란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제주도 어린아이들 사이에선 '올레에서 만나자'라는 말로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이 올레가 최근 '제주 올레걷기'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 해안선을 따라 이어붙인 올레길은 총 11코스가 있다. 각 코스의 길이는 15㎞에 달한다. 도보순례가들은 하루 종일, 길게는 한달 내내 이 올레길을 걷는다. 길가 담벼락이나 해안 바위에 앞서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 조그맣게 길의 방향을 표시해놨다. 2월의 올레는 유채꽃과 야트막한 현무암 돌담길, 곳곳의 잔설이 더해져 도보순례에 더 없이 좋다. 문의: 064-739-0815(제주 올레 안내센터)

▶지리산길

사단법인 '숲길'과 산림청이 지리산 둘레 300㎞를 이어 '지리산길'을 만들었다. 3개도와 5개시, 100여개 마을을 이어 만든 장거리 도보 코스인 지리산길이 지난해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탐방 가능한 구간은 남원시 매동마을과 함양군 세동마을까지 이어지는 22㎞ 구간과, 최근 추가 개방한 월평마을에서 매동마을 뒷동산까지 9㎞구간이다. 검은 흙이 질척이는 옛길과 현대식 아스팔트길이 섞여있다. 논길 사이에 주민들이 만든 '길 카페'도 성업 중이다. 산에서 딴 오미자와 구절초, 꿀차를 판다. 지리산길 안내센터에 '길동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에 마을 주민이 지리산길을 동행한다. 문의: 063-635-0850(지리산길 안내센터)

▶동해안길, 예던길

걷기문화가 확산되면서 전국 방방곡곡에 도보길이 생겨났다. 동해안 해안가를 따라가는 '동해안길'도 점점 그 길이를 늘여가고 있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시작해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너른 바다와 각종 먹거리가 줄을 잇는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해부터 '대구 올레'를 시작했다. 아양교 구름다리와 금호강변, 측백수림에 이르는 아기자기한 길은 강과 바람, 흙을 만날 수 있는 후련한 통로다. 강화 올레와 제천 올레, 진해 올레도 최근 새롭게 태어났다.

그외에도 경상북도가 낙동강 줄기를 따라 '낙동강길' , 영주의 '예던길', 창녕의 '우포늪 탐방로' 사업도 한창이다.
 
댓글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