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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
카테고리 : 나의 이야기 | 조회수 : 632021-04-24 오후 4:40:00

나는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

 

강민호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잤다가 하루 푸 자고 나면 더욱 피곤 한다. 그날도 이틀 제대로 못 잤다가 그 전날은 푸 자서 무척 피곤하였다.

 

자조 모임을 마치고 전주 장애인 콜택시인 이지콜 타고 집에 오고 있었다. 날씨도 늦겨울답지 않게 따뜻하고 잠이 몰려와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그때 평소 나와 친한 운전기사님께서는 잠깨라고 하면서 80년대 노래들을 틀어 주셨다.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깨고 노래들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대학에 재학했던 시절에 친구들에게서 옛날 노래들을 좋아한다고 해서 아저씨란 별명도 가졌다. 대학시절에 나는 한창 유행하는 노래들보다 흔하게 말해서 두 셋 물이 간 노래들을 좋아했다. 내가 오프라인 대학에 재학 할 때 유행했던 노래들은 베이비벅스 소녀시대 리쌍들의 노래들이 유행했다. 원더결스의 텔미나 투와이결스의 원모타임은 말 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렸다.

 

나 역시도 그런 노래들이 교내 방송에서 나올 때마다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게 되고 따라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텔미나 원모타임 등 내가 대학에 재학 할 때 유행했던 노래들보다 더 좋아했던 노래들이 있었다.

 

김광석이나 정태춘의 노래들이었다. 정태춘은 70년대 후반과 80년에 초반에 인기 있던 가수이다. 김광석도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인기 있던 가수이다. 나는 이들 가수의 노래들을 지금도 좋아하고 있다. 유행이 빠른 대중음약의 흐름으로 보면 김광석과 정태춘의 노래들은 신석기 유물들과도 같다.

 

내가 유행이 다섯 여섯 물 간 김광석과 정태춘의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절에 나를 유일하게 위로를 주는 것이 김광석과 정태춘의 노래들기 때문이다.

 

나는 철이 없었던 시절에는 나의 장애에 대해서 알지 못했지만 철이 들어가면서, 나의 장애에 대해서 알게 되어 큰 좌절감을 가지게 되었다. 내 발로 가고 싶은 떼도 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먹지 못하고 말도 정확하게 할 수 없는내 모습 때문이다. 이런 모습으로 인생 동안 살아야 한다는 것에 나는 어떠한 희망도 가질 수 없었다.

 

떠나가는 배란 정태춘의 노래는 그때 큰 위로를 주었다. 거치 파도를 넘고 비바람을 해치면서 이상향으로 갔다는 떠나가는 노래가사를 들을 때마다 나는 그 배를 타고 떠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 노래에 나오는 배의 목적지에 가면 나도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꿈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태춘의 촛불과 김광석의 그날들이란 노래들은 고백조차 할 수 없었던 나의 많은 사랑 때문에 가슴에 상처가 눈물을 위로 해주었다. 그 때문에 나는 사랑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웃을 수 있고 한 번씩은 어떻게 사는지 만나고 싶다는 생각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생활한다가 지칠 때면 김광석의 서른쯤에란 노래를 부른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순간순간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허무함을 어쩔 수 없다. 그때 김광석의 서른쯤에를 부르면서 누구나 나와 같은 생활의 허무함을 참아내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하면서 위로를 받는다.

 

다른 김광석과 정태춘의 노래들뿐만 아니라 다른 옛날 가수들의 노래들도 나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옛날 노래들을 들으면 웬만한 피곤도 잊고 따라 부르는 만큼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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