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했던 시설을 다시 고쳐서 만든 식당. 식사시간 이외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비장애인들의 이용이 많아지면 장애인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안양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문제점에 대한 제보를 받고 지난주 목요일 제보한 어르신과 소장섭 기자와 함께 방문했다. 수리장애인복지관은 2003년 11월 5일에 개관해 1년3개월째 운영을 하고 있다. 전국 최고 액수인 국비, 도비 230억을 들여 지하2층-지상6층 건물, 연면적 1만5천897㎡ 규모로 지어졌다.

처음부터 장애인편의시설 불편문제로 말썽이 많아 엄청난 공격을 받은 곳이다. 제보를 받았으니 나가서 정확히 문제점을 파악을 해야 할 의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식당, 수영장, 운영위원 구성 등에 대해 기획·총무팀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관장, 총무님은 세미나로 지방에 가고 없다고 했다.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하나하나 문의했다.

제보하신 어르신은 목욕탕에 일주일에 한번 개방하며, 들어갈 때 신상 명세를 일일이 적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장애인 중 기초생활 보호대상자는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을 할 수가 있다고 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여부는 비공개로 하고 절대로 남들이 알아서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해줄 것을 팀장에게 부탁드렸다. 이용하는데 위축이 되고, 큰 상처가 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것이 공개되는 것은 잘못하면 인권 침해, 차별 등의 소지가 있으니 조심하고 직원들만 알고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드렸다. 특별히 조심을 해야 할 상황임을 간곡히 부탁을 드렸다.

사회복지사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잘 알고 있으니 혹시 욕을 먹더라도 영광으로 알고 참고 인내하면서 일을 하면 그 마음은 장애인들은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영장 담당자를 불러서 내용을 들었다. 수영장은 처음에 경사로가 없었는데 강력히 요구해 경사로가 설치됐다. 문제는 비장애인들이 많이 이용을 한다는 것이었다. 과연 장애인들이 이용을 하는데 불편한 점이 있는지,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 담당자에게 문의하니 자세히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보니 그런대로 장애인들을 위해서 수중재활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통합 프로그램도 있었다.

그리고 운영위원 명단을 요구하고, 지하 목욕탕부터 둘러보았다. 목욕탕은 일주일에 한번 문을 열고 있었다. 아직도 비장애인 목욕탕처럼 턱이 있어서 불편하였다. 1인용 월풀이 남여 목욕탕에 하나씩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 문을 열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6층 비상구에 가보니 화재시 비상용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었다. 타고 내려올 때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위험한 곳을 돌아가면서 쇠창살처럼 다 막았다. 전에도 지적했지만 중증장애인들은 미끄럼틀 이용이 불편하다. 그래서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베란다를 크게 만들어 화재시 연기 질식을 막아야한다.

그리고 장애인들은 폐활량 면에서 비장애인들보다 견디는 힘이 약해서 연기에 질식하는 시간이 매우 짧아서 매우 신속하게 경사로 및 배란다로 대피 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팀장은 소방훈련 할 때 화재시 신속히 배란다로 대피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층마다 설치돼 있는 베란다는 길지만 공간은 좁아서 화재시 화염이나 불길에 닿을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베란다는 넓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설명했다.

복지관은 2층에는 이용자들이 계셔서 무엇이 복지관 이용에 불편한지 문의하니 물리치료사가 한분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해 주었다. 이 큰 복지관에 물리치료사가 한분이라니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1층 식당으로 내려왔다. 복지관 개관할 때도 식당은 훌륭했는데 2천만 원을 들여서 보수(리모델링)했다고 하지만 어디를 고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출입문 두 곳도 고쳤다고 하지만 장애인, 비장애인 어린이들이 문에 손가락이 끼여 다칠 위험이 있어 보였다. 직접 손을 넣고 살짝 문을 닫으니 손가락에 통증이 왔다. 세상에 이것도 고쳤다고 하니.

제보를 하신 어르신은 지역 수준이 있는데 장애인들 이용하기 너무 고급스럽다고 했다. 장애인들도 좋은 곳을 이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식사시간 이외에 장애인들이 만든 빵을 파는 제과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인테리어를 다시 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비록 복지관 수익금으로 고쳤다고 하지만 멀쩡하고 훌륭한 시설물을 많은 돈을 들여서 고친 부분은 이해가 안 된다. 고칠 부분이 많은데 무엇이 우선인지 모르는 것 같다.

도시락 싸온 분들은 식당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해서 팀장에게 문의하니 아니다고 말했다. 식당 안내판을 보여 주면서 도시락 싸온 분도 식당을 이용하면 국물을 드린다고 써 붙여 놓았다고 했다. 식당입구에 이 안내 문구를 다시하나 붙여 달라고 말하며, 식당에서 따뜻한 국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팀장은 식사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어서 기존 2천500원에서 2월부터 2천원으로 내린다고 했다.

기초생활대상 장애인도 무료로 식사를 할 수가 있어야 복지관을 마음 놓고 이용한다며 방안을 모색해 줄 것도 부탁드렸다. 옆 건물 여성회관 근무자 등 비장애인 이용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 팀장은 장애인들이 오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도와주고 식사도 가져다준다고 하였다.

팀장에게 장애인시설을 비장애인들과 통합으로 운영하는 데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장애인 이용이 많아지면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에게 치어서 오히려 이용에 불편함이 많다고 설명했다. 통합은 매우 좋은 말이나 장애인 시설에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애인화장실은 6층부터 하나씩 되어 있는데 비장애인 화장실이 별도로 있다. 왜 장애인시설에 이렇게 화장실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을 다 만들면 비장애인들도 이용하는데 말이다. 장애인복지관에 장애인, 비장애인을 구분해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은 잘못이다.

운영위원 명단을 보니 장애인들은 한분도 없었다. 안양에 있는 장애인연합 단체의 장이나 장애인부모회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시설을 이용하는 부모회장을 운영위원에 포함하면 눈치가 보여서 제대로 할 말을 다 말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층마다 건의함을 설치해 운영위원회가 있을 때 운영위원들 앞에서 건의함을 열어서 장애인복지관 이용하는데 장애인들이 무엇이 불편한지 운영위원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건의사항이 시청에도 전달이 돼야 올바른 운영위원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관장 보고만으로는 복지관 운영 등 불편사항이 제대로 운영위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팀장은 좋은 생각이라고 하였다. 이런 문제는 전국 장애인종합복지관 및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시행해볼만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팀장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어 주시는 분들이 진정으로 복지관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냥 외면하면 어딘가 복지관 한군데가 무너지는 결과가 빚어진다는 것을 명심해 줄 것을 부탁드렸다. 장애인들도 무리한 부탁이나 개인적인 생각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한다.

지역 장애인단체장들도 복지관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 지역 특성에 맞는 훌륭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장애인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장애인종합복지관이 되도록 복지관측과 같이 노력해야할 의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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