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편의시설을 갖춘 특수학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없이 검정고시를 치르도록 하는 조치가 내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2004년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장소로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 내에 있는 특수학교인 보명학교를 지정해 22일 오후 1시부터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특수학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없이 시험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구교육청은 주로 경북기계공고에서 검정고시를 치렀으나, 장애인 단체와 장애인 수험생들의 항의로 장애인에 한해서 특수학교인 대구남양학교, 대구보건학교 등지로 옮겨 다니면서 시험을 치렀다.

이번에 시험이 실시되는 대구보명학교는 최근 리모델링 공사로 편의시설을 크게 개선시킨 학교로 장애 유무를 불문하고 모든 수험생들이 편리한 환경에서 시험을 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대구DPI는 "전체 수험생 212명 가운데 장애인 수험생은 10명에 불과한데도 대구교육청이 시험장소를 특수학교로 정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특수교육의 발상지인 대구시를 관할하는 교육청이 모범적인 조치를 취한 것을 크게 환경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구DPI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검정고시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장애인 수험생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불편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관계 당국이 세심하게 배려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편의시설 미비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중도에 포기한 뇌병변장애인 허광훈씨가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에 대해 앞으로 수능시험을 볼 때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곳에서 치르도록 하는 방안을 담은 결과를 도출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