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민주당 공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권모 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으로부터 "장향숙 전 의원이 한명숙 전 대표 등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약속을 해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권씨는 장 전 의원에게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 1월 부산의 한 호텔에서 300만원을, 2월에는 장 전 의원의 부산 금정구 4·11 총선 예비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3천만원을 각각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지난 19일 소환조사에서 "300만원은 장 전 의원이 도와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인사치레로 건넸고, 3천만원은 장 전 의원이 당시 한명숙 대표와 이미경 총선기획단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한 대표 등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그러나 장 전 의원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는데도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사과도 하지 않아 자백하게 됐다"고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장 전 의원이 한 전 대표와 접촉하는 등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 중이다.

장 전 의원에게 지난 3~4월 공천로비 대가로 7천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민주당 최동익 의원이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비례대표 2번으로 공천받아 무난히 당선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만간 최 의원과 장 전 의원을 잇달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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