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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계 통합 불가능하지 않다”

대의를 위해 각 단체 색깔은 접어 둬야

‘수화언어특별법 제정’ 강력 희망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1-31 18:13:19
[릴레이인터뷰]③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에이블뉴스는 2007년 새해를 맞아 올해 장애인계를 전망해 보고자 장애인계 리더들을 만나, 각 단체의 한해 사업계획과 각종 장애인계 현안에 대해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본지 백종환 편집국장이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을 만나, 한국농아인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을 알아보고,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장애인단체간 통합문제와 장애인종합복지센터 건립 추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농아인의 인권을 위해서는 수화를 언어로 인정하는 사회전반의 분위기와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변승일 회장.<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농아인의 인권을 위해서는 수화를 언어로 인정하는 사회전반의 분위기와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변승일 회장.<에이블뉴스>
백종환: 변 회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농아인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갖추어져야 할 사회적 기반 및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가치적 측면에서 말씀해주셔도 좋다.

농아인들에게 수화는 사회활동을 위한 기반이자 학습권이고 인권이다. 따라서 가정에서부터 수화교육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 농아자녀를 둔 부모들 중에서는 농아자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수화를 사용하지 못하게하고 발성을 할것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농아인들의 의사소통 수단은 바로 ‘수화’다. 가정교육은 인격형성 및 사회생활에 필요한 정서적 유대를 갖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수화를 농아동의 언어로 인정하고, 의사소통과 교육의 방법들을 찾아내야 한다.

수화는 곧 교육권과도 연결된다. 농아인들은 학교에서 조차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화를 모르는 교사가 의사소통이 안되는 농아동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현재 농교육의 현실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농아성인의 문장구성능력이 초등학교 4~5학년 수준이라고 한다. 이는 학교에서 수화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수업의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학습내용도 이해하지 못하기 떄문에 사회생활전반에 걸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농학교 교사는 수화자격증을 필수로 갖추도록 교육부에 건의하고자 한다.

다음은 수화통역사의 문제다.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라도 농아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다면 진정한 통역사라 할 수 없다. 수화통역사는 농아인의 대변자이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농아인에게 오히려 손해를 입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수화통역사가 국가공인제도로 바꿨다. 수화통역사들이 농아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체계적인 준비를 한다면 보다 질 높은 수화통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를 위해 수화통역사가 안정된 직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지원도 뒷받침 돼야 한다.

백종환: 농아인협회는 지금까지 수화가 언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얼마 전 회장님께서 전 국민들이 수화를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다. 가능한 이야긴가?

변승일: 수화를 언어라고 줄기차게 외쳐왔지만 사실 국민적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얼마 전 국제장애인권리협약이 채택되는 것을 보기 위해 뉴욕에 다녀왔다. 그 곳에서 농학교를 방문했는데 매우 감명 깊었다. 농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건청인 학생들이 매우 많았다. 농아인 부모를 둔 건청인 자녀들과 수화통역사의 꿈을 가진 아이들이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사들은 말과 수화로 동시에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는 현상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 국민적 의식이 높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한 측면이다.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농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아직까지 어렵다고 본다. 농아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왜곡되지 않은 그들 사회가 매우 부러웠다. 농아인들은 수화를 맘껏 드러 내놓고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 국민들이 수화교육을 받는다면 농아인에 대한 인식이 보다 나아지지 않겠는가.

[리플합시다]2007년 황금돼지해, 장애인들의 소망은 무엇인가?
변 회장은 수화를 초등학교에서부터 소양교육으로 가르친다면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때는 농아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것이라 말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변 회장은 수화를 초등학교에서부터 소양교육으로 가르친다면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때는 농아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것이라 말했다.<에이블뉴스>
백종환: 농아인과 수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돼야 한다는 말로 이해된다. 하지만 전 국민들에게 수화교육을 시킨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한데, 일반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변승일: 이미 성장해버린 어른들의 인식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정서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규교육시간에 수화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초·중·고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규모 특별활동(C·A활동)’시간을 이용해 수화교육을 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현재 각 학교에서는 C·A 시간을 활용해 음악·미술·독서 등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수화도 교육적인 가치가 충분하다. 이러한 기반이 있다면 농아인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기 보다는 농아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이 되지 않을까.

백종환: 좋은 아이디어 같다. 변 회장님은 지난 2005년 장애인계에서 가장 개혁적인 인물이라 평가를 받으며 회장직에 올랐다. 지난 2년 동안의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신다면?

변승일: 다른 사람들은 나를 개혁적이라 평가한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한 사람의 농인으로서 장애인의 인권을 외칠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인권을 외친 것이 아니라 청소년 시절부터 인권에 대해 고민하고 투쟁했었고, 회장인 된 후 자연스레 인권관련 활동들을 재개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자연스런 움직임이었다.

사실 농아인들이 뒤쳐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장애유형들과 비교해도 목소리를 내는데 소극적인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가진 생각을 알려내고 싶었고, 스스로를 표출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나타내고 싶었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개혁적’이라 평가하게 만든 것 같다.
자신은 개혁적인 인물이 아니라 농아인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활동가의 한사람이라고 말한 변승일 회장.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자신은 개혁적인 인물이 아니라 농아인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활동가의 한사람이라고 말한 변승일 회장. <에이블뉴스>
백종환: 지난 2005년에는 삭발시위, 알몸시위 등으로 농아인의 인권향상을 위한 운동을 활발히 펼친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농아인들의 평가는?

변승일: 취임이후 운동의 방향성을 정하고, 정부에 요구할 사항들을 정리해나갔다. 그러자 당시 농사회 내부에서는 ‘반사회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다. 하지만 나는 농아인들에게도 의지와 욕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힘을 합쳐 투쟁하자고 강하게 설득했고 시위를 주도했다.

불안한 마음과 소극성을 가지고서는 장애운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투쟁을 통해서만 농아인복지의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그러한 각오가 없었다면 그 누구도 나를 따라주지 않았을 것이다.

알몸시위와 방화시위 등 다소 과격한 운동을 해오면서 경찰에 연행되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농아인들은 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도 그 외침은 작다. 목소리로 표현할 수 없는 욕구들을 행동으로 표현하다 보니 다소 과격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우리의 투쟁은 무언의 소리이자 외침이었다.

백종환: 2005년에 워낙 왕성한 활동을 보여서인지 작년에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기 때문인가, 아니면 활동방침에 변화가 생긴 것인가?

변승일: 시위를 통해 우리의 의사를 전달했지만 정부의 대답은 즉각적인 조치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우리의 투쟁이 일회성으로 멈춘 것은 아니다. 일단 시위는 줄었지만 문건으로는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일정부분 성과도 있었다. 방송접근권 향상을 위해 시위한 결과, 취임 점에 38%였던 자막보급률이 이제는 70%정도로 상향됐다. 청각장애인의 1종 면허 취득에 관한 사항도 경찰청과 지속적으로 논의해왔고 완전 허용은 어려워도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갱계를 목적으로 하는 1종면허를 허용하는 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2005년에는 큰 소리로 외쳤다면 이제는 이뤄나가고 열매를 맺고 있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 노력할 것이니 기다려 달라.

대의를 위해 장애인단체 각각의 색깔과 입장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고 말한 변승일 회장.<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대의를 위해 장애인단체 각각의 색깔과 입장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고 말한 변승일 회장.<에이블뉴스>
백종환: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구성 문제가 이슈로 떠올라 있다. 안세준, 주신기 전 회장이 연이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의 대표직을 맡는 등 농아인협회는 한국장총의 중심단체로 활약해왔다. 그것을 뒤로 한 채 협의회 구성에 참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변승일: 기본적으로 본인은 장애인계 통합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을 당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분리될 조짐을 보여, 분리구도에 가담하지 말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하지만 나의 바람과는 달리 분리구도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회장으로 선출되자마자 농아인협회의 문제는 제쳐두고, 장애인계의 통합을 추진하자고 양 연맹체에 제의를 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2년이 흘러갔고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자발적 통합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협의회를 창설해서라도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장애인계 전체를 위한 일이라는 것에 의의를 두고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요즘 여의도에 들어설 장애인종합복지센터 운영권을 두고 말이 많다. 복지부는 장애인계의 대표기관에 운영권을 넘기려 했으나, 장총련과 한국장총으로 나눠있기에 결국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임시로 운영권을 갖게 됐다. 복지센터 운영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농아인협회는 그 시대적 기류를 쫒아서 통합의 의지를 찾아간 것이다.

백종환: 최근 한국장애인부모회 이만영 회장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 회장은 협의회 구성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만한 내용을 가지고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발표가 없다. 진척사항이 없는 것인가?

변승일: 협의회 구성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은 아직까지 연맹과 연합회에 소속되어 있다. 협의회 추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오고 있지만 각 단체들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난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항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섣불리 말할 만큼의 진척 사항은 없다. 아직 논의 중이다.

백종환: 오히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성재 상임대표는 6월 이내에 기득권을 포기하고라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합의 창구가 열려질까?

변승일: 협의회 구성을 위해 5개 참여단체가 모여 회의를 한 적이 있다. 이때 한국장총과 장총련에 통합에 대해 공식적인 요구를 해보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 결정에 따라, 부모회 이만영 회장님과 나는 한국장총 이사회에서 평화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김성재 상임대표께서도 이만영 회장님과 내가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장총 이사회에서도 통합에 관한 내부적 논의를 했으며, 그에 따라 김 대표께서 통합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께서 6월전까지 통합추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지만,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보다 확고하고 구체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노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 움직임과 활동 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백종환: 그렇다면 회장님께서는 양 단체의 통합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변승일: 어려운 질문이다.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양 단체에서는 각자의 입장과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해왔다. 주위에서도 현실적으로 두 단체가 통합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당사자 단체와 장애인을 위한 단체가 다를 수 없고, 대선을 코앞에 둔 현시점에서 각 단체의 색깔을 이유로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통합해야 한다. 명분과 대의를 위해서 각 단체들의 색깔은 잠시 접어두자. 통합의 과정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통합돼야 하고 통합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농아인의 수화가 언어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수화언어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변 회장.<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농아인의 수화가 언어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수화언어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변 회장.<에이블뉴스>
백종환: 장애인종합복지센터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을 하고 계신다. 얼마 전 장애인단체에 유상 임대하겠다는 방침이 공개됐다. 이 회관에 대해서 장애인들이 궁금한 점이 많다. 장애인종합복지센터는 어떻게 활용되나?

변승일: 장애인종합복지센터는 장애인계에 경사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완벽히 갖추어진 건물이 여의도에 당당하게 들어선다는 점에서 매우 감격스럽다.

이 복지센터에 입주하고자 하는 장애인단체들도 아주 많다. 각 장애인단체들이 어렵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설립위원장으로서 난감한 부분이 많다. 지금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이 업무를 맡고 있지만. 장애인계가 통합만 된다면 언제든지 그 운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보다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

어떤 단체가 들어가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데 명확한 기준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각 단체에게 유상 임대한다는 정도까지만 결정됐다. 알려 드릴 수 있는 정보가 아직은 없다.

백종환: 곤란한 질문일수도 있겠다. 얼마 전 울산농아인협회에서 소속 회원들에게 소위 ‘앵벌이’를 시켰다는 기사가 나왔다.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런 것들이 예전에도 간간히 제보가 되고, 또 현장에 가보면 시내에서 농아인들이 모금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중앙회의 입장은 무엇인가?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 있는가?

변승일: 일부 농아인들이 앵벌이를 한다는 보도를 간간히 접했다. 개인적인 모금활동은 농아인협회 정관에 없는 엄연한 불법행위다. 이는 협회차원에서 허가를 받고 하는 것이 아니라 협회의 이름을 도용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속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전국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손을 대기 힘든 상황도 사실이다. 모금된 돈을 협회 차원에서 쓰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예전에는 선도위원까지 조성해서 모금활동을 제약했다. 하지만 각 협회마다 단속반을 별도로 만들어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농아인들의 어려운 형편은 이해하지만 불법모금 활동을 통해 협회 이름에 먹칠하는 행위를 절대로 옹호할 수는 없다. 따라서 경찰조사를 통해 이 같은 행위는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협회는 경찰 수사 과정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 이는 회원들에게도 누차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곤란한질문이 될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백종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변승일: 농아인협회장을 떠나서 한 사람의 농아인으로써 ‘수화언어특별법’이 속히 제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수화는 의사소통보조기구가 아니라 농아인의 문화를 담고 있는 언어다. 때문에 수화를 지지하는 수화언어특별법이 제정된다면, 농아인의 교육이나 환경의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의 농인으로서 수화를 언어로 인정하는 법이 반드시 제정되길 열망한다.

한국의 장애인복지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는 눈에 보이는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외관상 장애가 드러나지 않는 농아인들을 위한 서비스와 법체계는 매우 부족하다.

의사소통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절실하다. 우선적으로 영상전화기가 널리 보급되어야한다. 영상전화기가 각 시설과 관공서등에 배치된다면, 농아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화가 세상에 자연스레 드러나고, 관공서 직원들도 수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 전광판이 완벽히 설치되어 , 농아인들이 생활전반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이 해소되기를 바래본다.
본지 백종환 편집국장과 변승일 회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본지 백종환 편집국장과 변승일 회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정리/주원희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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