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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 축제, 우린 얼마나 즐길 수 있을까요?

수화통역, 문자, 음성통역 등 시·청각장애인에 질좋은 서비스

보행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는 구비되지 않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9-09-03 15:37:53
리프레시 패밀리 이루리씨가 안내소에서 수화서비스에 대해 안내받고 있다. ⓒ조성진 위현복 에이블포토로 보기 리프레시 패밀리 이루리씨가 안내소에서 수화서비스에 대해 안내받고 있다. ⓒ조성진 위현복
연수 이틀째를 맞은 ‘리프레시 패밀리’팀은 주말이라는 것에 맞게, 영국 연방에서 열리는 가장 세계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을 방문했다.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매년 8월, 한 달 내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인터내셔널 축제, 프린지 축제, 북 축제 중 9개의 열리는 축제이다. 올해는 8월 7일에 시작해 30일에 끝났다. 스코틀랜드에서도 비교적 작은 도시인 에딘버러, 그러나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에는 본래 에딘버러의 인구의 20배 가까이 되는 1,100만명이 에딘버러를 방문한다. 우리 ‘리프레시 패밀리’는 이런 국제적인 문화행사에서 장애인이 얼마나 축제를 즐길 수 있는지, 편의시설, 축제 스태프들의 친절도, 거리나 가는 길에서의 표지판 등 축제관람에 있어서 장애인들에게 제공되는 ‘접근성’을 조사했다.

조사 팀은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장애인들이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지체장애 팀과 청각장애 팀으로 나눠 각 장애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 받아 보는 시도를 했다. 이날 열린 축제는 북 페스티벌, 프린지 페스티벌,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이 3개의 축제가 에딘버러 곳곳에서 복합적으로 열렸다. 이날 두 팀은 프린지 페스티벌에 방문해, 휠체어 대여, 수화통역 등 축제의 전반적인 접근성을 체험조사했다.

지체장애 팀 정성범 씨가 프린지 페스티벌의 안내소에 찾아가 “보행이 어려워, 휠체어가 필요하니 대여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안내소 측은 “우리는 휠체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근처에 있는 병원에 방문해, 휠체어를 대여 받아라”고 응답했다. 반면 청각장애 팀의 이루리 씨의 수화통역사 요청에 대해 안내소 측은 수화로 보여주는 공연, 자막을 제공해주는 공연, 수화통역사가 위치한 공연 등이 적혀져 있는 안내책자와 지도 등을 제공했다. 이루리 씨는 “안내소를 가는 도중에 많은 장애인들을 보긴 했지만 우리를 위한 서비스가 있을까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는 없었다”면서 “비록 안내소가 바쁜 곳이라서, 직접 이동을 도와주지는 못했지만, 수화공연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린지 페스티벌의 안내소에서 휠체어 대여에 실패한 지체장애 팀은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안내소로 장소를 옮겨 같은 요청을 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동안에는 지체장애 팀의 정성범 씨와 청각장애 팀의 이루리 씨가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 지도를 찾으며 안내소를 찾아갔다. 하지만 표지판의 부재로 안내소를 찾지 못했고, 결국 두 팀은 에딘버러 관광센터를 방문했다.

지체장애팀 정성범 씨는 이곳에서 휠체어 대여를 부탁했지만, 이곳에서도 “우리에게 휠체어를 갖고 있지 않으니 축제 장소와 약 3km 떨어진 병원에서 휠체어를 빌려라”는 프린지페스티벌 관광안내소에서 들었던 것과 비슷한 응답을 받았다. 이후 이들은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안내소를 찾아가려 했지만 시간상의 이유로 이날 체험을 종료했다.

정성범 씨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북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음성제공과 점자책은 물론 휠체어를 빌릴 수도 있었고, 이곳 프린지의 경우에도 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이나, 자막제공 등의 서비스가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장애자들을 위한 휠체어는 찾지 못했다”며 “그래도 장애인들의 서비스 요구에 대해 안내소 직원들이 살갑게 대해줬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성진 씨는 “그래도 세계적인 축제라면 휠체어 정도는 빌릴 수 있어야 하지 않냐”며 “다리가 좋지 않다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 그리고 선천적으로 걷기가 어려운 사람들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설이 조금 더 갖춰져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미경 씨는 “비록 축제를 즐기지는 못했지만, 청각장애인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얻을 것이 있었던 체험이 아니었나 싶다. 내년에 루리 씨가 혼자서도 축제를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한국에도 안내책자나 지도와 같이, 장애인들이 혼자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장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글은 2009 장애청년드림팀 영국팀의 팀원 조성진씨와 위현복씨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기고/조성진 위현복 (sung_jin_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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