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그인 | 회원가입
Ablenews로고
서울다누림미니밴
취약계층 위한 앱
배너: 최첨단 스포츠의족 각종보조기전문제작 서울의지
뉴스로 가기동영상으로 가기포토로 가기지식짱으로 가기블로그로 가기사이트로 가기
[모집] 현재 에이블서포터즈 회원 명단입니다.
기획특집
직업능력개발원 훈련생 수시모집
장애인식개선 강사 양성사업 참여자 모집
뉴스홈 > 자립생활 > 자립생활 기사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RSS 단축URLhttp://abnews.kr/tww

이것이 바로 자립생활이다

우리이웃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우선미씨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5-04-14 01:20:55
13일 열린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거리행진에 참석한 우선미씨.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13일 열린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거리행진에 참석한 우선미씨. <에이블뉴스>
저는 현재 광주시 오치동에서 자립생활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12평 영구임대 아파트이지만 제가 집주인이고 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10명 중 9명은 믿지 않아요.

어떻게 이런 몸으로 혼자 살 수 있느냐고 반문하지만 저는 지금 분명히 혼자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활동보조인이 지원되어 저의 일상생활을 보조받으며 꿈에도 그리던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시설에서만 살았다

아버지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오고 갈 때가 없게 되었고, 단지 먹고사는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생활 시설로 들어가게 되었고 20년을 생활하면서 방안에서만 생활하면 그렇게 살다가 죽겠구나 했는데 우리이웃을 통해 자립생활을 알게 되었고 사회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생활 시설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일수록 선택할 줄을 모릅니다. 일상생활이 누군가의 의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따라서 살아야하고 먹는 것 신경 쓰지 않아도 나오는 음식 먹고, 주는 옷 받아 입고 살아야하기에 선택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돈의 가치나 단위도 거의 모르고 생활합니다, 필요한 생필품이 알아서 나오기 때문에 만원이면 아주 큰 돈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으로 우리이웃 자립생활 체험 홈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만원으로 가지고 마트에 갔습니다. 엄청 많은 양의 물건들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몇 가지 사니 금세 만원이 넘어 버리더라고요.

서른 살이 넘도록 냉장고 기능 몰라

얼마나 많은 부분을 모르고 살았는지요. 음식을 보관하는 직사각형의 모양의 냉장고라는 녀석에게 배신을 당한 기억이 지금도 잊지 못할 일로 얼마 되지 않는 저의 자립생활 역사의 하나의 리스트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생활시설에서 살 때는 정말 우스운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냉장고에 음식이 한번 보관하면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이웃 체험 홈에서 생활하던 때 시금치가 남아서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시금치를 다시 찾았는데 글쎄 이 녀석이 나를 배반할지 누가 알았겠어요.

싱싱할 것이라는 나의 믿음을 깨고 이상한 모양에 상해서 역겨운 냄새까지 코를 자극함에 얼마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던지 모릅니다. 제 나이 삼십이 넘도록 냉장고에 보관하는 음식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부식가게에 가서 채소들을 보면 왜 그렇게도 종류가 많은지 내가 그동안 이것들을 정말 먹고 살았을까 하는 의심도 들곤 했습니다.

파면 파지 쪽파, 대파, 양파, 파들의 종류도 많고 그렇게 많은지, 나물종류도 모양도 이름도 비슷비슷한 게 많아 처음에는 이름 익히느라고 힘들었어요. 우리이웃 체험 홈에서 처음에 생활 할 때에는 미나리와 시금치를 구분을 못해 힘들어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지금은 제 이름으로 된 아파트에서 살게 된지는 세 달이 되어 가네요.

힘들지만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삶, 행복하고 감사해

나만의 공간이 생겼을 때 엄청 많이 울었습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지금 까지 살면서 슬프고 속상해서 운 적은 많이 있었는데 기뻐서 울었던 적은 그 때가 처음 이였어요.

혼자 사는데 왜 힘들지 않겠습니까? 제 수입의 전부가 40만원으로 관리비와 월 임대료 지불하고 또 먹고 살아야하는데 경제적으로도 많이 부족하고 가장 어려운 것은 신변처리가 자유롭지 하지 못하니까 활동보조가 없는 시간은 정말 힘이 듭니다.

때로는 힘들지만 이제야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내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면 살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중증장애인일수록 부모님의 짐이 되고 사는 게 가장 속상한 일 중 하나인데 부모의 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그 어느 것보다도 제일 좋습니다. 저의 집도 넉넉지 못해서 저를 도와 줄 형편이 아닙니다.

가족들의 도움 한 번 받지 않고 제 힘으로 12평 임대아파트지만 제 스스로 마련했다는 게 저의 삶에서 가장 보람된 일입니다.

자립생활은 꿈이 아니다

순간순간 스치는 생각이 있는데요. 제가 이렇게 사는 모습이 꿈이면 어떻게 하나?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시설 속에서 옛날의 모습 그대로 살고 있을 것만 같아 겁이 나고 무서워질 때도 있습니다.

삼십이 넘어서 뒤늦은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래서 나이의 비해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 후회 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합니다.

아직도 자립생활을 꿈으로 생각하며 생활시설에서 타인에 의한 삶을 살고 있는 후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작지만 열심히 자립생활 운동을 해서 자립생활을 원하는 모든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히 살 아 갈 수 있는, 진정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그 날까지 열심히 자립생활운동을 펼쳐 나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거리행진에 참석한 우선미씨가 동료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을 출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거리행진에 참석한 우선미씨가 동료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을 출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 글은 지난 12일 광주광역시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조례제정 운동본부 발대식에서 발표된 글로 우선미씨의 동의를 얻어 싣습니다.

독자/우선미 (ablenews@ablenews.co.kr)

독자/우선미의 다른기사 보기 ▶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구독료 1,000원도 큰 힘이 됩니다. 자발적 구독료 내기배너: 에이블서포터즈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RSS
화면을 상위로 이동 기사내용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최신기사목록
자립생활 > 자립생활 서울시, '장애인 거주시설 변환사업' 스타트 백민 기자 2020-09-14 13:27:33
자립생활 > 자립생활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주택 495호까지 확대 권중훈 기자 2020-04-08 11:50:10
자립생활 > 자립생활 자기주도적 활동 프로그램 개발 '핵심 사항' 정지원 기자 2019-12-31 13:14:36


[전체]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더보기

인기검색어 순위




배너: 에이블뉴스 모바일웹 서비스 오픈


배너: 에이블뉴스 QR코드 서비스 오픈

[자립생활]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 더보기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더보기

주간 베스트 기사댓글



새로 등록된 포스트

더보기

배너:장애인신문고
배너: 보도자료 섹션 오픈됐습니다.
화면을 상위로 이동
(주)에이블뉴스 / 사업자등록번호:106-86-46690 / 대표자:백종환,이석형 / 신문등록번호:서울아00032 / 등록일자:2005.8.30 / 제호:에이블뉴스(Ablenews)
발행,편집인:백종환 / 발행소: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길 17 서울빌딩1층(우04380) / 발행일자:2002.12.1 / 청소년보호책임자:권중훈
고객센터 Tel:02-792-7785 Fax:02-792-7786 ablenews@ablenews.co.kr
Copyright by Ablenews. All rights reserved.
아카데미 패라르떼 수강생 모집
장애인용품 노인용품 전문쇼핑몰, 에이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