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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주거권 해결사

가장 쉽고, 빠르게 자립할 수 있는 노하우 전수

자립생활체험홈 운영하면서 자립생활훈련 제공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6-13 15:19:48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우선미(좌측)씨는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만나 시설에서 나와 아파트를 얻어 자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에이블포토로 보기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우선미(좌측)씨는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만나 시설에서 나와 아파트를 얻어 자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에이블뉴스는 장애인주거권 특집을 진행하면서 내 집 마련 수난기를 공모했다. 시설에서 나와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장애인들, 오랫동안 집 안에 갇혀 살다가 세상에 나와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한 것이었다. 에이블뉴스가 선정한 12편에는 기대했던 대로 생생한 경험들이 담겨 있었다. 이제 에이블뉴스는 12편을 분석해 장애인 주거권 확보를 위한 대안을 찾아본다.

[장애인 주거권 대안 찾자]-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우여곡절 끝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장애인들의 수기들을 살펴봤더니 이런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찾았다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활동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우선미씨는 현재 12평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20년이 넘도록 생활시설에서 살다가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통해서 자립생활을 알게 되고, 6년 전 사회로 나올 수 있었다.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은 우리이웃자립생활체험홈을 방문하던 날이었다. 그곳 시설은 리모컨 조작으로 모든 게 가능했다. 전등을 켜고 끄는 것, 현관문 열고 닫는 것, 턱이 없어 실내에서도 휠체어를 탈 수 있는 환경에 너무 놀랐다. 세상에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도 있구나. 이런 환경이라면 자립생활에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 그 날 이후 욕심을 내어 자립생활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됐다.”

우씨는 자립생활체험홈에서 살면서 활동보조서비스 활용방법, 자원봉사자와의 대인관계, 관공서 및 은행 업무, 가계부 기록 등을 터득할 수 있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비를 절약해 저축을 했고,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현재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었다. 아파트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이 문제였는데,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일일찻집 수익금으로 주책개조를 지원해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1동에 사는 박정혁씨도 강원도 철원의 한 장애인생활시설에서 7년간 살다가 나와 처음 간 곳이 바로 P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자립생활체험홈이었다. 1년 뒤, 같은 시설에서 살던 아내를 탈출시킬 때 도움을 주었던 곳도 바로 P장애인자립생활센터였다. 박씨는 자립생활센터 소장과 함께 계획을 세워 구청으로부터 전세자금 융자를 받아 결국 내 집 마련에 성공해 아내와 함께 자립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제주시 도련1동 강윤미(41)씨는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알게 되면서 ‘자립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이곳에서 운영하는 야학에 다니면서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에 대한 많은 고민들과 서로의 경험담을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자립생활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들에서 나도 ‘자립’을 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강씨는 자립생활센터 간사의 도움을 받아 임대아파트를 신청했고, 당첨이 되어 독립을 실현할 수 있었다.

부산시 금정구 장전1동에 사는 김윤정(35)씨, 부산시 북구 금곡동에 사는 임사랑(33)씨와 이귀연(48)씨 등은 모두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에서 생활하다가 임대아파트에 당첨되어서 독립한 경우들이다. 자립생활센터를 만나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자립생활센터를 통해서 친구도 만날 수 있었고, 친구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이렇듯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기 집을 구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중증장애인들의 든든한 서포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시설이나 집에서 나올 때부터 지역사회에서 독립할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가장 쉽고,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지원하는 역할이 바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역할이었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육성을 위해 투자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수기들에 따르면 중증장애인들은 자립생활을 실천하기 위해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외에 동사무소나 면사무소를 찾거나, 가족의 도움을 얻거나, 스스로 직업을 구하고 저축을 통해서 자립생활을 하고 있었다. 장애인정책의 대표적인 전달체계로 자리 잡은 장애인생활시설이나 장애인복지관을 통해서 자립에 성공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소장섭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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