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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기능올림픽 코앞, 6연패 기적 꿈꾼다

출국 D-12, 열정 가득한 공단 합동훈련장 풍경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03-08 16:25:31
‘D-12’ 8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들어서자 디데이가 쓰인 전광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리는 ‘제9회 보드도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출국일인 20일이 벌써 12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아빠 꼭 이길거야, 금메달 따고, 사랑해!’, ‘금메달을 향해서 열심히 응원합니다(남편이)’

“가족들의 응원을 보면,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선수들은 손수 태극마크를 단 훈련복을 입으며 매일 아침 다짐한다.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4회 호주 대회부터 지난 2011년 8회 서울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우승했다.

49개국 장애인들이 모여 직업능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 우리나라는 6연패의 대기록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 중이다.

총 39명의 선수 중 30명이 훈련 중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훈련장에는 ‘매일 6시!’, ‘금메달!’ 등 자신의 목표를 적어놓기도, 성경 구절을 적어놓으며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가자 가자 보르도, 잡자잡자 금메달 파이팅’ 매일 조‧종례로 활용하는 화이트보드를 보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채찍질하며 6연패를 향한 땀방울을 쏟아낸다.

빨갛게 물들인 머리카락과 애띈 얼굴의 김정범 선수(21세, 지체1급)는 이번 국가대표 선수들중 단연 돋보이는 마스코트다. 유난히 밝고, 싹싹한 모습에 선수들 중에서도 인기가 으뜸이다. 하지만 훈련에 돌입하는 순간 눈빛부터 바뀐다. “목표요? 당연히 금메달이죠.”

서울 성동공업고등학교 재학 시절, 기능반으로 귀금속 공예를 접한 김 선수는 아직 5년차에 접어든 새내기다. 하지만 제30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은메달,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벌써 세계정복을 꿈꾸는 당찬 포부다.

16학번 새내기인 그는 이번 대회 참가로 아직 캠퍼스를 디뎌보지 못했다. “꼭 1등해서 상금으로 차를 몰고 캠퍼스에 가겠습니다” 물론, 예쁜 여자친구를 만들어서 반지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소망도 함께다.

적막만이 흐르는 공단 4층, ‘하하 호호’ 소리가 들리는 교실은 양장종목과 양복종목에 도전하는 공귀남(57세, 지체2급), 한의순(58세, 지체6급) 선수의 작은 공간이다. 과거 패션계를 평정할 만큼 의상실 경력이 화려한 공 선수와 한 선수. 서로를 의지하며 벌씨 3개월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데. “집에 가기 싫어요.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소아마비로 장애를 갖게 된 공 선수는 앉아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 재봉틀을 잡았다. 솜씨가 좋다는 주변인들의 칭찬으로 힘을 낸 그녀는 프랑스에서 실력 발휘할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4월 군대 입대를 앞둔 아들의 응원도 큰 힘이다.

“항상 후줄근한 엄마를 보다가 국가대표를 나간다카니 많이 자랑스러워하죠.”

오전9시부터 오후12시까지 재봉틀을 놓지 않는 공 선수는 아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힘을 낸다. “죽도록 열심히 일해 가꼬 꼭 금메달 딸낍니다!”

이번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는 ‘최초’ 타이틀을 따낸 선수도 있다. 지적장애인 최초로 회화 부분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용우 선수(21세, 지적3급)가 그 주인공. 대부분 청각장애들이 강세를 보인 회화 부분에서 당당히 프랑스 티켓을 따냈다.

“금메달, 프랑스”, “금메달 탈거에요,”, “프랑스 같이 가요?” 그림을 그리다가도 ‘금메달’과 ‘프랑스’ 단어에 큰 반응을 보이는 이 선수는 짧은 각오로 갈음했다. “금메달 파이팅!”

훈련 중인 선수들을 찾아와 꼼꼼히 점검하는 김종관 훈련지도위원장은 “건강한지, 행복한 표정인지 점검 중”이라면서 “목표인 6연패가 어렵지만 꼭 이겨야 한다.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6연패를 통해 국민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도록 반드시 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18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결단식을 갖고, 오는 20일 프랑스로 출국해 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선수단 규모는 선수 39명, 기술위원 40명, 운영단 18명 등 총 10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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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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