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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 나눔사업이 똑똑해진다

건강보험 지원액과 합쳐 전동휠체어 지원

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첫 시도에 ‘박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5-06-13 15:54:08
전동휠체어 구입비용을 지원받은 장애인이 직접 전동휠체어 시운전을 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이형집(사진 왼쪽) 총재와 문병권 중랑구청장(사진 오른쪽)이 시운전을 돕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동휠체어 구입비용을 지원받은 장애인이 직접 전동휠체어 시운전을 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이형집(사진 왼쪽) 총재와 문병권 중랑구청장(사진 오른쪽)이 시운전을 돕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동휠체어 나눔 사업도 이제 달라져야죠!'

지난 4월 22일부터 전동휠체어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민간에서 펼쳐지는 전동휠체어 나눔행사도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총재 이형집)는 서울 중랑구청에서 중증장애인 110명에게 전동휠체어 한 대씩을 지원했다. 이는 전동휠체어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된 이후 있었던 첫 전동휠체어 나눔행사였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는 애초 50명에게 전동휠체어를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건강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110명으로 지원대상을 늘렸다. 건강보험에서 기준금액 209만원의 80%를 장애인 개인에게 지급함에 따라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지원이 가능했던 것.

그동안 민간에서 진행된 전동휠체어 나눔사업은 전동휠체어 구입비 전액을 지원대상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전동휠체어 110대 지원

이날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로부터 전동휠체어 구입비용을 지원받은 장애인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이날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로부터 전동휠체어 구입비용을 지원받은 장애인들. <에이블뉴스>
이날 장애인들에게 제공된 전동휠체어는 시가 380만원의 고가 제품. 건강보험 지원금액인 약 167만을 제외한 나머지 200만원 정도를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에서 지원함에 따라 장애인들은 건강보험 기준금액만으로 살 수 있는 제품보다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

이형집 총재는 “마침 정부에서 전동휠체어에 대한 건강보험을 적용함에 따라 더 많은 장애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110명의 장애인 모두가 전동휠체어를 실물로 지급받지는 못했다. 51명의 장애인은 ‘전동휠체어 권리교환증’만 받았다. 현재 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우 전동휠체어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지만, 건강보험에 가입되어있지 않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권자는 의료급여법이 개정되지 않아 전동휠체어에 대한 의료급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는 수급권자인 51명의 장애인에게 추후 의료급여법이 시행되면 전동휠체어를 구입할 수 있도록 ‘권리교환증’을 지급한 것. 이미 협회 측에서 전동휠체어 값 일부를 지불했기 때문에 51명의 장애인들은 의료급여로 지급받는 금액만 해당 업체에 지불하면 380만원 상당의 전동휠체어를 구입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 때문에 의료급여법 시행이 늦어지고 있으나 오는 7월부터는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사업도 바뀌어야 한다”

수급권자에게는 전동휠체어 권리교환증이 지급됐다. 이형집 총재가 문병권 중랑구청장에게 권리교환증을 전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수급권자에게는 전동휠체어 권리교환증이 지급됐다. 이형집 총재가 문병권 중랑구청장에게 권리교환증을 전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렇게 새롭게 도입된 전동휠체어 나눔방식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올해 안에 진행할 대규모 전동휠체어 나눔사업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증장애인전동휠체어국민건강보험확대적용추진연대는 최근 두 번의 성명서를 발표해 “전동휠체어 구입비용 전액을 모금회에서 부담해 나눠주는 방식보다 한정된 자원을 건강보험급여액이나 정부지원금과 합해 지원하는 방식이 현 제도의 문제로 남아있는 장애인 당사자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장애인에게 양질의 안전한 전동휠체어를 보급할 수 있는 길”이라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조언했다.

이번 나눔사업을 진행하는데 도움을 준 장애인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나눔사업은 앞으로 펼쳐질 전동휠체어 나눔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110명의 장애인에게 전동휠체어를 지원한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멜빈 존스라는 미국인이 창시한 인도주의적 봉사단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59년에 창립됐으며, 현재 1천400개 클럽 6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는 193개의 회원국 중 4위의 규모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이형집 총재는 “그동안 라이온스협회가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지체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며 “이번 나눔행사를 계기로 지체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 쪽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한 “전동휠체어를 지원받은 장애인들이 안전문제를 각별히 조심해서 사용해주기를 바란다”며 “장애인들이 이 전동휠체어를 통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동휠체어 구입을 지원받은 남모(46·지체장애1급·서울 용산구)씨는 “이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전동휠체어 구입을 도와준 라이온스협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기뻐했다.

소장섭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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