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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뉴욕 중심에서 ‘훈훈함’ 외치다

1일차 UCNF, 배려 깃든 이동권·시민 의식 감동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06-14 05:23:24
14시간의 지겨운 비행을 마치고 현지시간 13일 오전 11시30분, 드디어 뉴욕에 입성했습니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유엔본부에서열리는 ‘제9회 UN장애인권리협약당사국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UN장애인권리협약NGO포럼(UCNF)이 미국 땅을 밟았는데요.

밀려오는 피곤함을 무릅쓰고 이렇게 노트북을 펼친 이유가 있습니다. 어느 누가 뉴욕을 ‘무덤한 듯 시크하게’로 말하던가요? UCNF가 만난 뉴욕은 ‘훈훈함’이었습니다.

먼저 가장 놀란 부분은 이동권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이도건 집행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유리난간위에서 휠체어 고공단식 농성을 7일 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들의 요구사항이 바로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의 법정대수 확보죠.

일행은 뉴욕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 정류장에 섰는데요. ‘장애인’마크가 표시된 택시가 줄줄이 밀려옵니다. 와우.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대기 시간만 무려 2시간, 뉴욕은 대기 시간이 없습니다. ‘장애인만의’ 특별한 교통수단이 아닌, ‘장애인도’ 탈수 있는 일반 택시입니다. 장애인 손님이 없다면 짐이 많은 손님들의 짐칸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적자는 아니라고 하네요.

물론 택시의 시설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저와 함께 택시를 탄 김미연 UCNF 위원장은 “우리나라 장콜이 훨씬 좋긴 하죠. 그래도 대기시간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는데요. 대기시간이 없었기에 UCNF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시간 내 무사히 호텔로 도착해 UN 회의 등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뉴욕 택시에는 조금 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 마크인데요. 일반적으로 휠체어에 앉아있는 사람의 형태로만 알고 있지만, 뉴욕에서 만난 장애인마크는 직접 휠체어를 밀려는 손짓과 몸을 기울이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역동적인 모습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금 알려지기도 했지만, 직접 보니 더욱 반갑고 훈훈했습니다. 이 마크를 디자인한 인물은 사라 헨드렌이구요. 우리나라에서도 만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었죠.

하지만 낯선 땅에서는 예고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UN 등록을 마친 전윤선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의 전동휠체어 타이어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타이어 구멍을 지탱하는 고무가 고장 나며 푹 주저앉아버린 휠체어. 모두가 예고치 못한 모습에 안절부절 못했는데요.

그때 다가온 따뜻한 한 마디, “English?” 마침 길가에 차를 댄 뉴욕의 한 시민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타이어의 구멍을 메꿔주겠다며 손수 자신의 장비를 내어주며 도왔습니다. 결국 타이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문제라서 휠체어를 수리하러 가야했지만, 낯선 이들에게 따뜻하게 손 내밀어준 한 뉴욕 시민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었네요.

이렇게 UCNF의 미국 정복기가 막을 올렸습니다. 내일은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는데요. 부디 좋은 일들만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 맨하튼에서 이슬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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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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