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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원 거주 장애인 특별한 나들이 된 총선

최초로 거소 아닌 지역 투표소 찾아 소중한 표 행사

"밖으로 나오니 소풍 나온 기분"…'향후 지속 추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04-13 15:18:55
제20대 총선 당일인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도봉1동 제2투표소인 도봉고등학교. 인강원(원장 윤제원) 거주 지적장애인 중 일부인 6명이 도착하자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지역주민들의 이목이 쏠렸다.

지역주민들은 지적장애인들이 직접 투표를 하러 온 모습에 낯설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적장애인들은 지역주민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의 마지막에 붙어섰다. 제법 긴 줄이어서 지루할만 한데도 그런 기색하나 보이지 않았다.

지적장애인들은 취재진의 취재 공세에도 웃으면서 응했다. 한 장애인은 자신을 향한 카메라를 보자 천진난만하게 손가락을 알파벳 브이 형상을 그리면서 포즈를 취했다.

장애인들의 투표편의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나온 도봉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 보조원은 이를 보고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면 안돼요. 2번을 지지하는 모습으로 보이거든요"라고 설명했고, 그 장애인은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했다.

투표소를 방문한 김영진(49세 지적2급)씨는 "시설에서만 투표를 하다가 지역으로 나와 투표를 하니까 너무 좋아요. 몇 일전에 영상으로 투표를 하는 방법을 배웠는데요. 배운대로 투표를 할 거예요"이라고 말했다.

인강원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들이 지역투표소로 투표를 하러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에는 시설 안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해 왔다.

인강재단 이사진과 인강원 원장이 바뀐 뒤 처음 맞은 선거로 거주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는 체험 제공과 함께 지역주민에게 장애인들도 투표를 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한 강한 의지 아래 진행됐다.

인강원은 거주 장애인들의 지역투표를 위해 지난 3월 20일 도봉구 선거관리위원회지역투표가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여기에 도봉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교육과 이동편의 제공이 가능한지도 물어봤다.

이에 도봉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인강원 거주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하는 방법과 주의해야할 점을 설명했다. 설명에는 지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케릭터가 포함된 영상을 사용해 이해를 높였다.

설명을 마친 후에는 장애인들이 직접 투표를 해보는 모의투표를 실시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사전교육이 진행됐기 때문에 총선 당일인 13일 투표장 안에서 투표 시 유의사항 등과 같은 교육은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장애인들 중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선거 보조원이 1:1로 붙어 이동과 접수를 지원했다.

이날 인강원 거주 장애인 50여명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지역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남수진(29세 지적2급)씨는 "밖으로 나와 투표를 하니까 소풍을 나온 기분이예요. 투표를 해보니까 어렵지 않더라고요"라면서도 "몇몇 친구들은 나와서 투표를 못했는데, 그 친구들도 지역에 나와 투표를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밝혔다.

윤제원 원장은 "도봉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동편의를 제공하고 투표하는 방법과 유의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거주 장애인들에게 해줬다. 특히 장애인들이 투표를 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장애인의 투표권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거소투표가 아닌 현장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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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csb211@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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