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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노력하는 장애인들에게 배웠어요"

이윤지씨의 장애청년드림팀 호주연수 소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9-09-04 13:50:53
2009장애청년드림팀 호주팀 '가온누리' 팀원 이윤지씨. ⓒ노선영 에이블포토로 보기 2009장애청년드림팀 호주팀 '가온누리' 팀원 이윤지씨. ⓒ노선영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주관하는 2009년 장애청년드림팀호주팀 ‘가온누리’가 호주연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일 한국에 도착했다. 가온누리팀의 호주연수에 동행한 에이블뉴스가 연수 막바지인 지난 8월 30일부터 1일까지 호주 현지에서 가온누리 팀원들과 진행한 두 번째 인터뷰를 전한다.

이윤지(건국대학교 영어과 4학년)

첫인상이 얼핏 차가워보였던 이윤지씨는, 알고 보니 누구보다 속 깊고 마음 여린 학생이었다. 이윤지씨는 가온누리에서 영어통역을 맡아 팀원들의 든든한 대변인 역할을 했다. 호주연수 전에는 기관연락을 맡아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했고, 호주에서는 박미리, 윤태훈씨를 비롯한 모든 팀원들을 두루두루 챙기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이윤지씨에게 가온누리 팀원들은 ‘엄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 자신도 열심히 살아왔으면서도, “장애인친구들을 통해 배운 것이 많다”는 이윤지씨의 호주연수 소감.

-호주 장애인 복지 정책 중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호주연수를 오기 전에 한국 그룹홈을 돌아다니면서 봤을 때는, 그룹홈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하는 일이 주로 위생장갑 만들기, 핸드폰 케이스 만들기, 청소잡역 등이었어요. 그렇게 일자리가 제공되고 땀 흘려 버는 대가로서 정당한 임금도 받고 하는 것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직업의 종류에 제한이 있는 것 같았어요. 호주 그룹홈에서 사는 장애인들에게도 그렇게 직업에 제한이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룹홈을 방문했을 때 장애인들이 일을 가지는데 있어 제한이 있는지, 진출 분야는 주로 어느 쪽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장애인들의 다양한 욕구에 따라서 가고 싶은 곳 어디서나 활동할 수 있고 직업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예를 들어 지적장애인에 대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 얼마 되겠느냐, 고 판단하고 일 할 수 있는 분야를 한정짓지만 여기서는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거잖아요. 복지 분야에서 한국이 많이 뒤쳐졌다고 느끼진 않았지만, 그렇게 장애인을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받아들이는 태도가 부러웠어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호주의 장애인 복지제도에는 이미 몇 십년동안 갖춰온 정책이 있어서 기존의 것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향후 10년 동안의 발전 가능성을 두고 본다면 한국이 더 많이 열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년 장애청년드림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애인 참가자의 경우에는 장애청년드림팀 참가가 자신의 성격,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온누리 팀원 중에 미리의 경우에는 이번 장애청년드림팀에 참가하면서 소극적인 성격을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꿀 수 있었거든요. 그러니 누구든 자신의 장애유형이나 장애정도에 구애받지 않고 꼭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비장애청년들의 경우에는 화합과 협동, 배려심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에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사람중심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이고, 장애인 친구들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으니 꼭 도전하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가온누리 팀의 호주연수가 끝나가고 있는데, 10일 동안 배운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요?

“제가 지금 4학년인데, 그 동안 1년 넘게 바쁘게 취업준비를 하다 보니 다른 사람이 아닌 저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너무 앞만 보고 살다보니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들고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의문도 생기고... 인생의 전환기를 갖고 싶었어요. 그런 시기에 장애청년드림팀에 참가하게 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영은이 같은 경우에는 정말 공부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매번 도서관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태훈이의 경우에는 하나도 준비하기 힘든 자격증을 열심히 공부해서 하나 둘 씩 따내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좀 미래에 대해서 운을 바랬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친구들은 정말 노력해서 얻어내는 건데, 제 자신을 어느 순간 돌아보니 요령이나 요행을 바라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저는 30분이면 해치울 일은 태훈이가 3시간도 넘는 시간을 들여가며 해내는 것을 보면서 왜 나는 이정도 밖에 노력을 하지 않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친구들이 제게 어떻게 하면 노력하는 삶을 가질 수 있느냐를 가르쳐준 거죠. 이 친구들은 몸이 힘들고 지치는 과정에서도 본인의 꿈이 있고, 성취해야할 무언가가 있으면 장애를 잊으면서까지 열심히 하는 거예요. 근데 나는 장애도 없고 좋은 환경이 주어졌는데도 왜 그 친구들의 반만큼도 노력하지 않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연수가 끝나서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갈 텐데, 저는 이 친구들이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계속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기적인 모임도 갖고 싶고요. 또 저는 취직을 앞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연수에서 얻은 보람과 배운 점들을 밑거름으로 해서 어느 기업에 들어가든 간에 정말 노력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실력이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을 하고 싶어요.”

박인아 기자 (znvienne@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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