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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 빈곤·폭력·차별 없는 세상 원해”

[새 정부에 바란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신희원 사무처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3-08 09:26:45
우리사회 대다수의 남성들이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개선되었다며 떠들고 여성대통령이 당선된 시점에 2012 세계경제포럼에서는 국가별 성 격차지수가 한국이 전 세계 135개국 중 108위로 OECD 최하위 국가라고 발표하였다.

날로 심각해지는 성차별과 사회양극화, 자발적으로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들, 일‧가정‧육아 3중의 고통과 성희롱‧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의 위험 속에서 여성의 삶의 조건은 더욱 나빠지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직면한다면 여성이 살만하다는 것은 착시효과가 아닐까?

게다가 우리 여성장애인의 현실은 또 어떤가?2008년 장애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이 남성장애인 37.0%에 비해 여성장애인은 67.3%로 남자의 약 2배 수준으로 여성의 저학력 비율이 높다.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25.48%로 남성장애인의 취업자 비율 52.48%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매우 낮다. 여성장애인가구의 소득수준을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장애인의 3분의 1이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으로 여성장애인의 빈곤화가 가중되고 있다.

여성장애인에 관한 각 통계에서 보듯이 여성장애인은 교육수준, 취업률, 소득수준이 매우 낮으며 전 생애주기에 걸쳐 기본적인 권리보장의 기회가 박탈되었을 뿐 아니라 차별과 폭력의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년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살인과 화재사건 계속되는 자살, 끊이지 않는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극악한 인권침해는 우리사회 여성장애인이 처한 빈곤과 폭력, 차별과 소외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우리 여성장애인은 그동안 힘겨운 삶을 지탱하며 사회구성원 아니 한 인간으로 살고자 목소리를 내왔다. 우리의 현실을 알리면 평등한 세상이 올 줄 알았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깨어나 의지를 갖고 약자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살기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문제의식이 선한의지를 담은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면 죽은 관념일 뿐이다.

공부하고 일하고 엄마가 되고 존중받고 폭력과 죽음에서 안전하게 사는 일이 그렇게 욕심이라면 무언가 병들어도 한참 병든 사회다. 경제부흥 중독증 때문에 힘없는 국민들이 귀한 생명을 잃고 더 이상은 희생당할 수 없다. 그나마 이제 희망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여성이나 장애인 또는 그 누구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가운데 한 대목이다. 다행히 박대통령이 우리사회 여성과 여성장애인의 현실을 직시한 모양이다. 그러니 우리 여성장애인은 박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 볼 것이다.

지난 대선 때 꽁꽁 얼어붙은 빙판에 휠체어를 끌고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우리의 요구를 담은 공약을 박근혜 후보에게 전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새 봄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 그때 그 차갑고 높기만 하던 당사 앞을 따뜻하게 덮어주길!!!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신희원 사무처장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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